미국서 내 집 장만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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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대형 은행들이 주택구매자의 다운페이먼트 부담 비율을 크게 인상하면서 주택 구입 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부동산 포털사이트 질로우닷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미국 9대 대도시(시카고, 스탁턴, 라스베가스, LA, 마이애미, 피닉스,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탬파)의 다운페이먼트 중간가가 22%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 대형 은행들의 다운페이먼트 요구액은 지난 3년간 2배 상승했으며 이는 질로우가 모기지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모기지 다운페이먼트 부담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6년으로 당시의 다운페이먼트 중간가는 4%에 근접했고 심지어 크레딧이 좋은 일부 고객은 노다운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행이 이처럼 다운페이먼트 요구액을 대폭인상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주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 몰락 사태가 지나치게 낮은 다운페이먼트와 라이어스 론등부실한 대출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어 현재 깡통 및 차압주택 대부분이 10%이하 다운페이먼트로 구입한 매물로 나타난 것은 낮은 다운페이먼트와 시장 붕괴의 상관성을 증명한다며 지난 2009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결과에서 보듯 주택 구매자의 다운페이먼트 부담비율이 높을 수록 연체및 주택 포기 비율 그리고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금융회사의 피해는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FDIC의 셀리아 블레어 의장 역시 지난달 열린 부동산 시장 컨퍼런스 자리에서 주택 시장의 안정화와 시장보호를 위해서는 최소 20%의 다운페이먼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질로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탠 험프리스는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이 당장의 손실을 줄이는데는 긍정적 역활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재적 주택구매자의 주택 구입의지를 꺽고 주택가격 하락 및 시장 침체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 험프리스는 “다운페이먼트 기준 강화가 다수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낼 것이다”며 “중저소득층이 모기지 대출을 받는 것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인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5.12 %까지 상승하며 모기지 관련 문의가 더욱 줄어들었다며 VA, FHA 론 등도 가능하지만 추가금리 및 페이먼트 금액이 높아져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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