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증시 활황장세 왜?

새 봄들어 미국과 한국 증시가 잇단 악재속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물론이고 금값을 비롯한 원자재값이 연일 최고치로 치솟고 국제정세마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음에 불구하고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황장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6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장보다 32.84포인트(0.26%) 오른 12,426.75에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 발발이후 14,000선에서 9500선으로 곤두박질했던 다우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봄들어 연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증시의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17%) 하락한 2126.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에서 사상 최고치인 2130.43포인트를 기록한데다 이날 장중 한때 2136.29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날 오후 6시 현재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7bp 상승한 3.55%로 거래되며 4주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3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4.59%로 크게 올랐다.
 
이날 금 값도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458.50달러로 거래됐고 국제유가(WTI)도 배럴당 109달러에 근접하며 30개월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증시에는 포르투갈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핵폭탄급 악재가 전해졌고 일본의 원전사고는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도 못하는 답보상태로 일본경제를 위협하고 있으며 리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 정치불안은 여전히 증시에 악재로 작용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악재가 쏟아지고 있음에 불구하고 증시는 오히려 폭발 장세를 구현하고 있어 수많은 투자자들을 당혹케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오르는데도 증시가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는 기현상에 대해 ‘달러 약세’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형투자기관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달러를 제외한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이르는 다양한 금융자산에 ‘묻지마 베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는 신규 투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또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세력으로 외국인투자가 지목되고 있다. 한국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초까지 1주일동안 외국인 투자금 약 3조원(약 27억6100만달러)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일 시장조사업체인 인베스터스 인텔리젠스의 조사에 따르면 증시투자자들중 비관적인 투자심리를 보인 경우가 최근 1주일새 23.1%에서 15.7%로 급감하는 등 대다수 투자자들이 증시상황에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FRB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때까지(금리 인상 및 통화량 감축) 당분간 증시 활황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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