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나금융이 새한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해 한인은행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미국 진출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글로벌화 전략을 보다 활기차게 전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시장의 상징성이 큰 미국시장을 우선시한 것은 자연스럽지만 미주지역의 동포 은행 가운데 새한은행을 선택한 것은 주목된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 때 새한은행이 자산규모나 지점 수 등을 감안하면 인수하기에 적합한 규모이며 특히 앞으로 경영전략 및 현지화와 관련, 현 경영진및 이사진과 여러모로 의기투합했음이 다각도로 나타나고 있다.
새한은행의 입장에서는 나라·중앙의 통합은행인 BBCN출범 등 한인은행권의 변화에 적응하고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왜 새한은행을 선택했나=지난 10일 LA다운타운 매리엇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과 새한은행의 지주사인 새한뱅콥의 신주 인수를 통한 경영참여 관련,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새한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인수를 추진하는하나금융과 가장 뜻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은행이 미국에 와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포은행으로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점에서 새한은행의 임원진,이사진과 뜻이 통했다”고 강조했다.
보다 큰 은행을 인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새한의 현재 자산 규모와 지점망으로 보면 하나금융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금지원이 이뤄지면 새한은행은 안정적인 BIS비율을 가지고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자산을 늘리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보다는 각자의 생각이 문제인데 하나와 새한의 생각이 같았고 그래서 새한을 택한 것”고 원론적인 설명을 했다.
▲새한은행은 유익한가 = 하나금융의 인수 제안을 새한은행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측이 현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현지인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그만큼 빠른 시일내에 MOU를 맺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새한은 수차례 증자를 통해 반전을 시도했고 이사진이 모두 교체되는 극단의 조치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영업적인 면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고 만일 추가적인 자본수혈이 필요할 경우 이전 증자 보다도 더 힘들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인수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왜 미국시장에 진출하나 = 하나금융을 비롯한 한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은 계속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외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이 한국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금융기관들의 세계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세계금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은 외면할 수가 없는 지역이다. 여기에 외환은행 인수라는 큰 이슈를 잡아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이 예전에 명성을 떨쳤던 미국시장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상이 한인은행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문화가 같고 사고방식이 같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은행을 비롯한 미국은행권이 힘든 시기에 빠져 있는데 이 시기가 지나 다시 호경기가 올 경우 영업이 잘 되는데 왜 파느냐는 식으로 인수 대상의 마음이 바뀌어 인수가 더욱 힘들 수도 있다.
따라서 서둘러 진출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승유 회장도 “늘 리스크가 있을 때 기회가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하나금융은 잘 선택했고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절차가 있나 = 하나금융과 새한은행은 앞으로 인수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 결정을 위해 하나금융은 보다 철저하게 새한은행에 대한 감사를 할 것이다.새한은행은 주주총회를 열어 하나금융이 매입하게 되는 신주 발행건을 승인해야 한다. 양측은 양국 은행감독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은 금융위원회가 되고 미국의 경우는 연방예금보험관리공사(FDIC)가 아닌 연방중앙은행(FRB)이 된다. 승인을 얻고 인수 대금을 납부하면 인수절차는 마무리된다.
인수가 마무리된 뒤 새한측은 주식병합을 할 가능성도 높다. 하나가 인수할 신주가 추가되면 새한의 주식수는 6억주에 육박하게 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주식병합을 예상할 수 있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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