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대에 고정되나

금리

’4.46%, 4.20%, 4.57%’

이번주에 발표된 기관별 30년 고정 모기지의 금리다. 27일 발표된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금리는 4.46%로 전주 3.93%에 비해 0.53%포인트나 오르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지난2008년 이후 최고치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 발표 금리도 4.20%(FHA 모기지 기준)로 전주 3.85% 대비 0.35% 상승하면서 드디어 4% 벽을 허물었다.

일반대출(41만 7000달러 이하, 4.46%)과 점보 론(41만7000달러 이상 4.52%)이 이미 4%를 넘어선 지 수주가 지난데 이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유용한 FHA 금리 마저 4%를 넘어서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부담은 불과 수주만에 크게 뛰었다.

금리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시장에는 이에 따른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각 기관이 집계하는 모기지 신청건수는 대폭 줄어들었고 특히 모기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재융자의 경우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67% 선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20만달러를 30년 고정으로 대출한다고 가정할때 (20% 다운페이먼트 기준) 우선 3.35%의 30년 고정 금리로 대출 할 경우 월 페이먼트는 881달러다. 같은 금액을 4.46% 30년 고정금리로 대출하면 월 페이먼트는 1008달러가 된다. 매월 127달러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며 이를 30년으로 환산하면 4만 5720달러나 된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까다로운 관련 규정 탓에 대출이 쉽지 않을데 금리 상승이 겹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리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의 재침체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IHS 글로벌의 패트릭 뉴포트 경제학자는 “당연히 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커지고 구매활동이 줄어들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실업률과 소비심리가 많이 개선된데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해 마이너스 요소보다는 플러스 요소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은 금리 상승에 따라 수요가 줄겠지만 이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고 결국 정상치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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