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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아닌 유통사가 주도 = 우선 제조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현지 유통업체들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설명한다. 유통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그해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마진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대폭 할인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특히 미국인들이 이기간에 연간 소비의 절반 이상을 하기 때문에 유통사들이 한 명이라도 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제품에선 역마진을 감수하고라도 할인 경쟁을 벌인다.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극단적으로 가격을 낮춘 이른바 미끼상품도 상당수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유통사들의 요구에 맞춰 염가의 기간한정 제품을 일부 내놓거나, 평소보다 공급가를 소폭 낮추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가격결정은 유통사들이 갖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가격차이는 한국산 뿐만 아니라 일본산과 유럽산 제품 등에서도 발생한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조사해보니 일본 샤프의 50인치 LED TV일부 모델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중 미국 베스트바이에선 399달러에 판매됐지만, 그와 비슷한 모델인 LC-52 제품은 일본 본국에선 2057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영국의 다이슨 무선청소기 DC35의 경우도 같은 제품임에도 베스트바이에선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 가장 가격이 싼 편인 다티매장에서는 304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저스펙’ 제품을 더 싸게 = 이 기간 유통되는 TV의 상당수가 한국에서 상시 유통되는 제품과는 기본적인 품질이 다르다는 점도 가격차를 유발하는 포인트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주요고객층인 미국의 ‘중산층 미만 가정’의 소비여력은 크지않기 때문에 이들을 노린 ‘저 스펙’ 상품들이 상당수 유통된다. 유통사들이 오로지 가격경쟁만 집중하다보니 부가기능이 빠져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50인치 TV라도 스마트 기능이나 3D 등은 물론 HDMI 포트까지도 뺀 제품이 유통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가격에는 저가 제품에는 소비세와 배송비, 설치비 등은 물론 품질보증이나 무상AS등이 대부분 빠져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추가해가며 결제를 진행하다 보면 실제 구매가격이 최초 고지가격보다 훨씬 높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