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텔에 투자해 볼까?

한국 포시즌 호텔 예상 조감도
종로 광화문 사거리에 2015년도 개장 목표로 공사에 들어가는 포시즌 호텔의 조감도. 최근 한국의 호텔 투자에 관심을 두는 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인 투자자들이 한국 호텔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한국 호텔에 주목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은데다 서울시까지 지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해 1100만명을 넘어섰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이 836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 관광의 성장속도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관광객에 비해 이들을 위한 숙박시설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대형 호텔이 객실 점유율 90% 이상으로 상당수의 관광객들은 숙박시설이 없어 주변 경기 지역이나 심지어는 천안 등 충청 지역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숙박시설의 총 객실수가 약 3만개인데 밀려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5만개 객실이 필요하다며 향후 3년 이내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최소 1만5000개의 객실을 충원하도록 지원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 한국 법인도 “앞으로 수년동안 한국에 호텔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며 “2017년에는 5만객실을 돌파해 서울시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인투자자들은 “한국 특히 서울 호텔 시장은 투자 성공을 위한 수요가 충분하다”며 “글로벌 호텔 체인은 물론 건설업체나 부동산 개발사와 투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추진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형태며, 약 2000만달러 정도 규모의 개발 계획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H 마트 투자자 권중갑씨가 이끄는 스탠포드 호텔그룹(서울 상암동에도 호텔 운영 중)의 주상복합 프로젝트(경남 통영에 호텔과 콘도미디엄을 건축하는 계획, 2000만달러 이상 투자가 예정돼 있다)도 서울 지역은 아니지만 한국 호텔 시장의 가능성에 투자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또 2015년 개장을 목표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될 포시즌즈호텔이나 ‘럭셔리콜렉션’은 강남호텔(가칭 2016년 완공 예정), 그리고 기존 고급 호텔 리노베이션도 한국 호텔 업계의 시장성을 잘 보여준다.

호텔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은 업계의 상황 (양 국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60% 이상) 과 지나친 투자 열풍에 따른 호텔 과잉공급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이를 대체할 만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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