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가 공감도를 높이는 방법

-청춘이기에 두렵지만 설렌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tvN ‘응답하라 1994’는 공감이 하나의 코드다. 13일 방송된 16화에서 사랑스러운 커플 삼천포(김성균 분)와 윤진(민도희 분)의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양양에 있는 군대에 해태(손호준 분)를 보러 가기 위해 면회를 종종 떠나는 이 커플은 공감도가 높아 더욱 재미있다. 양양까지 온 김에 정동진에 들렀다 가자고 조르는 삼천포와 시간이 늦어지면 하룻밤을 묵을 생각을 하는 삼천포의 속셈을 알고 단칼에 자르는 윤진의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청춘‘을 거쳐온 이들이라면 정동진에 가자는 삼촌포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면회장에서 윤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군인들, 미모에 물이 올랐다며 조심하라고 충고하는 해태의 말에 다소 긴장한 듯한 삼천포의 모습도 웃음짓게 했다.

이날 방송된 ‘사랑, 두려움 Ⅰ: 응답하라 1997’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며 눈길을 끌었다.

쓰레기(정우 분)는 레지던트 1년 차에 파견근무를 떠나게 되면서 나정(고아라 분)과 잠시 이별을 하게 됐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면서 최대 위기라고 충고하는 윤진의 말에 신경이 쓰이는 나정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펼쳐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일들이 생길지 관심을 모았다.

빙그레(바로 분)의 스토리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꿈과 방향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의대를 휴학했던 빙그레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가족을 위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복학을 했고, 멘토와도 같은 쓰레기에게 복학사실을 털어놓고, 쓰레기는 이를 대견해한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의 시작도 공개됐다. 1994년 의대 신입생 MT에서 모두 학연으로 자신의 후배들을 챙기는 분위기에서 충북 괴산 출신인 빙그레에게는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 “살갑지 않은 서울, 모든 것이 무섭고 낯설었다”는 빙그레의 고백처럼 마음 붙일 곳 없던 빙그레에게 쓰레기가 손을 내밀었던 것. 무뚝뚝하면서도 배려하는 쓰레기의 모습에 빙그레가 단번에 그를 믿고 따르게 됐던 것이다.


복학 후 2학년이 된 빙그레는 MT를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한번 잡히면 끝까지 술을 먹어야 한다는 ‘다이다이’ 선배를 만나게 된다. ‘다이다이’ 선배 진이 역으로 ‘신사의 품격’의 윤진이가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며 화제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정은지, 서인국, 이시언, 신소율, 호야 등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의 출연진들이, 전작 당시의 캐릭터로 까메오로 대거 등장, 반가움을 더했다. 1997년 5월, 부산으로 파견근무를 떠난 쓰레기와 ‘응칠’의 주인공들이 한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그려진 것. 특히 버스에서 H.O.T의 전사의 후예 노래가 나오자, 시끄럽다며 줄여달라는 쓰레기와 소리를 키워달라는 H.O.T 토니안의 열성팬 성시원(정은지 분)의 말타툼이 시작됐고, 가벼운 몸다툼으로까지 번지다, 버스의 급정거로 버스 바닥에 뒤엉켜 넘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은 평균시청률 8.3%, 순간최고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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