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은행 창립파티 같았던 대출사무소 확장행사 왜?

개제용
지난 5일 오후 LA 한인타운 유니티 은행 윌셔점에서 열린 SBA사무소 확장 기념식에서 최운화 행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이사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이 현상웅 이사장.

유니티뱅크는 지난 5일 LA코리아타운 윌셔지점에서 ‘SBA 및 대출 사무소 확장 오픈’을 기념하는 축하리셉션을 개최했다. 얼핏보면 새삼스러울 게 없는 행사같지만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이어진 리셉션의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꽤 공들인 흔적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초청손님의 중량감은 사무실 확장 오픈을 축하하기에는 과분할 정도였다. 커뮤니티 금융 경제계의 굵직한 기업주와 CEO들이 100여명 가까이 방문했다. 행사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내는 생선초밥 코너와 넘치는 식음료는 그렇다쳐도 김구라, 이윤석 등 한국의 인기 방송인과 가수 등 연예인들의 축하영상까지 상영됐다.

은행의 지주사인 유니티뱅콥의 이사진이 대거 참석하고 최운화 행장이 매니지먼트팀을 일일이 소개하는 한편 은행의 현황과 비전까지 설명하는 순서까지 식순에 넣었다. 유니티뱅크의 윌셔지점 영업장 옆에 2천 스퀘어피트 남짓한 대출사무소 공간을 넓혔다고 해서 일종의 ‘집들이’를 한 셈인데 한 참석자는 “마치 은행을 새로 창립하는 행사같다”라고 놀라워 했다.

유니티뱅크 최운화 행장이 겉치레 행사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감독국의 제재조치를 받고 있는 은행 처지를 감안하면 이같은 파티를 열만한 분위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편에서는 최 행장이 최근 떠도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행사를 키웠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 행장은 툭하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다른 은행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잦아 적지 않게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행사에 초청된 한 금융인은 “최 행장이 오죽 소문에 시달렸으면 사무실 확장 행사를 다 열었겠냐”라며 “이사진과 임직원들, 고객들을 초청해서 ‘난 유니티에서 꿈쩍 안한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니냐”라고 해석했다.

한편 유니티뱅크는 대출사무소를 확장하는 참에 11년만에 은행 로고도 바꿨다. 오렌지색깔의 글자체 오른쪽 위에 @를 얹어 인터넷시대와 떠오르는 해를 상징한다는 게 유니티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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