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에서는 강도윤(김강우 분)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서동하(정보석 분)의 섬뜩한 광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날 강도윤은 경제부총리 후보로 내정된 서동하의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 만천하에 그의 파렴치한 죄의 실상을 낱낱이 까발렸다. 강도윤은 동생 강하윤(서민지 분)과 함께 있는 서동하의 사진을 비롯해, 한민은행 매각과정 중 있었던 비리와 증거물들을 제시하며 그를 쥐구멍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잠자코 있을 서동하가 아니었다. 자신의 부덕을 고백하던 그는 급기야 과거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딛고 경제부총리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을 눈물로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 어머니는 토종닭집 종업원이셨습니다”로 시작해 가난을 딛고 일어섰던 지난 날을 눈물로 고백했다.
이어 “그날 이후로 전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난 사람이나 빈주먹으로 태어난 사람이나, 개인의 능력과 열정에 따라 가난해도 얼마든지 부자가 되고 재벌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강국을 꿈꿔왔는지도 모릅니다”라고 읍소했고, 다시 한 번 가증스런 악어의 눈물을 처절하게 쏟아내며 또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는 막다른 골목의 쥐가 될 때마다 갖가지 술책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던 그가 다시 한 번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교한 술수를 쓰고 있는 것. 그간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극악무도한 살인도 서슴지 않게 저지른 데 이어, 강도윤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눈물 흘렀던 서동하가 또다시 악어의 눈물로 국민들을 희롱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그의 광기가 절정에 다다른 장면은 다름아닌 홍사라(한은정 분)를 인질로 강도윤을 불러낸 모습인 것. 그는 “끈질긴 놈! 땅에 묻기까지 했는데도 살아나?”라고 말하며 “내가 왜 저 여잘 미끼로 널 불렀는지, 내 계획을 말해줄까?”라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방아쇠를 당겼고,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강도윤을 향한 분노를 폭발했다.
돈과 권력이 빚은 야욕이 넘쳐 방해가 되는 인물은 즉시 처단하던 야멸찬 인간 서동하는 또 다시 광기에 휩싸였고, 강도윤을 향한 분노가 자기 자신을 파괴할 만큼 폭주 상태에 이르렀다.
이처럼 절대악 서동하의 탄생에는 정보석의 명불허전의 연기가 뒷받침됐다. 독기 서린 눈빛과 섬뜩한 미소로 자신이 과거에 한 잘못은 완전히 지워버린 채 자신을 파멸시킨 강도윤을 향한 분노만이 폭주하는 악마본색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소름 끼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 국민들 앞에서는 선한 가면을 쓴 채 오히려 피해자가 되어 절절한 서러움을 표출하는 이중성으로, 극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최고조로 상승시키며 왜 정보석을 ‘악역 본좌’라고 하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절정에 이른 ‘골든 크로스’ 결말은 19일 오후 10시 베일을 벗는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