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걸그룹 쥬얼리가 결성 14년만에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가 데뷔를 앞두고 멤버들과 함께 신문사를 찾았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4년이나 됐다. 국내 최장수 걸그룹의 퇴장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지금 한국의 걸그룹 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과포화상태다. 차별성이 관건이다. 쥬얼리는 그동안 멤버를 자주 교체하면서 정체성과 차별성이 약화돼버렸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쥬얼리 하면 박정아가 있을 때의 ‘니가 참 좋아‘와 ‘슈퍼스타’ 등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쥬얼리는 풋풋함과 건강함에 보컬 박정아의 파워풀한 가창과, 박정아에 살짝 가려진 듯하면서도 가창력이 뒷받침된 서브 보컬 서인영 등 매력과 포텐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당시의 다른 걸그룹, 베이비복스, 샤크라, 디바 등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걸그룹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점점 더 차별화, 개성화의 길로 가면서 그것을 경쟁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쥬얼리는 오히려 개성의 희석화로 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걸그룹이 잦은 멤버교체에도 불구하고 14년간 유지해온 것만도 대견한 일이다.
스타제국에 따르면 2001년 3월 ‘사랑해’라는 곡으로 멋지게 데뷔한 쥬얼리가 2015년 1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하게 됐다. 전속계약기간이 만료된 하주연, 박세미는 스타제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활동을 할 예정이며, 김예원은 스타제국에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쥬얼리를 떠난 박정아 서인영과 김은정, 하주연, 김예원, 박세미가 오랜만에 모여 화보 촬영을 진행했으며, 쥬얼리의 마지막 화보는 인스타일 2월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쥬얼리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모습으로 활동할 쥬얼리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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