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최초’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임흥순 “女 노동자들에 대한 헌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술가 겸 영화감독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감독 임흥순ㆍ배급 ㈜엣나잇필름ㆍ제작 반달)은 지난 9일 전 세계 53개 국 136명이 참여한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본 전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위로공단’은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영화 전편이 그대로 상영된 데 이어,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위로공단’은 일하는 여성들의 실제 인터뷰와 실험적 이미지를 오가는 혁신적 스타일을 통해, 일이 행복이자 공포인 이 시대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흥순 감독은 ‘위로공단’에 대해 “어머님, 여동생과 같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오신 많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헌사의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을 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앞서 ‘위로공단’의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초청은 그 자체로도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비엔날레 총감독이 직접 초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본 전시에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초청된 작품인데다가, 영화 자체를 미술 작품으로 인정 받아 전시장 내에서 그대로 상영하는 이례적인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은 ‘위로공단’에 대해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설명했다. 임흥순 감독은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많은 여성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위로공단’은 2015년 하반기에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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