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혼을 쏙 빼놓는 두 시간…4DX로 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재미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네요. 일반관에서 볼지 아이맥스(IMAX) 3D나 4DX 관에서 볼 지 고민됩니다. 아직 4DX 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기도 한데 어떨까요?

A.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어떤 버전으로 관람하든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굳이 입체 시각효과나 신체 자극이 없더라도 충분히 전율을 느낄만큼 강렬한 액션이 눈 앞에 펼쳐지죠. 물론, 4DX 관에서 볼 가치 또한 충분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에 탄 듯 혼을 쏙 빼놓는 두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프닝부터 압권입니다. 신인류들이 주인공 맥스(톰 하디 분)를 뒤쫓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비좁은 통로를 전력 질주하는 맥스의 움직임에 따라 모션 체어 역시 앞뒤 좌우로 기울어집니다. 맥스가 물 웅덩이에 빠지는 장면에선, 정면에서 미스트가 뿜어져 나오죠. 어느덧 관객들은 쫓기는 맥스와 일체감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자동차 추격 씬으로 채워진 영화입니다. 1959년형 캐딜락과 메르세데스 리무진 등 실제 차량이 동원된 것은 물론, 모든 질주 액션을 스턴트와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죠. 이 아날로그 액션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4DX 관람의 묘미입니다. 모션 체어의 진동 효과는 엔진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차량이 전력 질주하거나 급속도로 회전하는 장면에선, 스크린 속 차량과 일치된 의자의 움직임을 느끼며 광기의 추격전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영관을 휘감는 바람 효과와 뺨을 간질이는 ‘페이스 에어’ 효과는 사막의 모래 폭풍과 차량의 속도감 등을 간접 체험하게 합니다. 또 의자 등받이 부분에서 등과 옆구리를 찌르는 듯한 ‘백 티클러’ 효과, 발목을 건드리는 듯한 ‘레그 티클러’ 효과는 수시로 관객의 몸을 움찔하게 하며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죠.

오로지 영화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2D 혹은 IMAX 3D 버전을, 일상적인 ‘관람’을 넘어 특별한 ‘체험’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4DX 버전을 추천합니다. 영화의 사운드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돌비 애트모스 관을 찾는 것도 좋겠네요. 360도 입체 음향 시스템은 광기어린 전자기타 연주음을 더욱 풍성한 사운드로 표현, 세기 말의 음울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22세기, 희망의 땅을 향해 달리는 이들의 반격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전설적인 걸작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1985년 ‘매드맥스3’ 이후 30년 만에 돌아왔다. 특히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더한다.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출연. 2D와 3D, IMAX 3D, 4DX, Super 4D,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버전으로 상영 중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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