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키스의 법칙②] “방법이 없진 않죠” 명대사와 함께 한 키스신 셋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여자가 ‘송중기 열병’을 앓는 것같다. 22년 경력의 중학교 여교사 박모씨는 말한다. “송중기라면 내 연금을 모두 줄 수 있다”고. 교사가 연금을 준다는 건, 세상을 다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눈빛과 표정, 입모양, 얼굴의 잔근육, 심지어 머리카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천진함과 노련함 사이를 순간이동하는 송중기만의 표정과 대사 처리에 힘입어 명품, 명장면들로 탄생하고 있다. 10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송중기가 극중에서 송혜교와 키스한 건 모두 세차례. ‘태요일’을 맞아 명대사와 함께 했던 키스신 세 장면을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아주 설레게.


▶“방법이 없진 않죠.”(4회 와인 키스신)=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첫키스였다. 서대영(진구)이 태백부대를 떠나기 전 숨겨둔 와인을 마시기 위해 조리장을 찾은 시진은 뒤이어 들어온 모연과 마주했다. 그는 모연에게 와인병을 건냈고, 모연은 한모금 마시고 시진에게 건넸지만 시진은 “파병 군인은 술 못 마신다. 마시려고 했는데 목격자가 생겨서 망했다”고 말한다. 모연은 와인을 마시며 과거 데이트를 떠올렸다. 유시진과 함께 보려고 했던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강모연은 “누군가와 같이 보려했던 영화다. 다음에 남자랑 영화 볼 땐 재미있는 영화는 피해야겠다. 그 영화 천만 될 때까지 기사가 매일 쏟아지는데. 그 영화는 나에게 곧 유시진이라 자꾸 생각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유시진은 영혼이 이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고 강모연은 “그렇게 마시고 싶으냐”며 와인병을 흔들었다. 그러자 유시진은 “방법이 없진 않죠”라며 그대로 돌진해 입을 맞췄다. 송중기는 방송 후 와인 키스신에 대해 “첫 키스신이라 공을 많이 들였다. (사전제작이라) 감정이 붙을지, 공감해줄지, 키스 수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대중의 반응을 몰라서 고민했다. 다행히 시청자께서 공감해줘서 한시름 놓았다. 찍을 당시는 진지하게 찍었다”고 했다. 이날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24.1%로 당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저 지금 고백한 것같은데, 사과할까요?”(9회 트럭 키스신)=본격 키스신이자, 사실상 첫키스다. 유시진과 강모연은 드디어 이 키스신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커플로 발전했다. 강모연은 앞서 핸드폰 유언이 실수로 공개되면서 의도치 않게 유시진에게 고백을 하게 됐다. 어색해서 유시진을 피해다니는 강모연에게 유시진은 “자기 마음 들켜서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지뢰밭 한가운데에 빠진 두 사람. 유시진은 “립스틱 하나 해먹을까요?”라며 키스신 복선을 깔았고 지뢰밭에서 나온 뒤 트럭 위에서 마침내 달달한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유시진은 귀국 의료팀 명단에 강모연이 있는지 물어본다. “우리는 떨어집니까? 한국 가는 의료팀 명단에 강 선생 있습니까?” 강모연은 “저 안 가요. 대위님 때문에.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저 지금 고백한 것 같은데. 사과할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유시진은 “내가 사과를 어떻게 받을 줄 알고”라고 하더니 기습 키스를 했다. 강모연은 이번에 유시진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한 키스를 했다. 유시진의 키스신이 전국 여심을 뒤흔든 날, 전국시청률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전국시청률 30.4%, 서울 시청률은 33.9%였다.


▶“입 막은 거죠, 야하게.”(9회 입막음 키스신)=‘1회 2키스’의 축복이 내렸다. ‘태양의 후예’ 공식 SNS에는 “질투하는 모연쌤에게 입술 직진을 선사한 유대위. 덕분에 1회 2키스가 탄생했습니다. 봐도 봐도 설레고 흐뭇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윤명주(김지원)가 장난으로 유시진을 사위라고 부르는 걸 알아차린 강모연. 유시진에게 “대체 명주랑 왜 안 사귀었어요? 나이 어려, 학벌 좋아, 집안 짱짱해, 몸매 빵빵해,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라고 했고 유시진은 “예쁘고 집안 좋으면 다 사귑니까?”라고 받아쳤다. 강모연은 “예쁘긴 했구나, 명주가. 난 예쁘다는 이야기는 안 했는데”라며 삐친 모습을 보였다. 유시진은 “지금 질투하는겁니까? 와서 이거나 잡고 있어봐요”라며 강모연에게 빈 주유기를 쥐어주며 꼼짝 못하게 한 뒤 기습 키스를 했다. 놀란 강모연은 “뭐하는거에요?” 라고 했고 유시진은 “입막은거죠. 야하게”라고 받아쳐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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