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해도 슈퍼주니어 려욱, 신화의 신혜성, 인피니트의 우현이 솔로 앨범을 냈다. 신화의 메인 보컬 신혜성은 지난 1월 솔로 10주년 기념 앨범 ‘딜라이트(delight)’를 발매했다. 그룹 활동을 지속하면서 솔로 활동도 ‘롱런(Long-Run)’하고 있는 원조 남자 아이돌이라 할 수 있다.
![]() |
[사진1=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같은 달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도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냈다. 또 다른 보컬 규현도 앞서 솔로 활동을 한 바 있다. 려욱은 1월 앨범을 발표하고 가진 쇼케이스에서 “오래오래 노래 들려드리는 려욱이 되고 싶다”며 “노래하는 려욱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첫 솔로 무대에 선 인피니트 우현도 솔로 데뷔 소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우현이 이런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인피니트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내 목소리 그대로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댄스 곡 위주의 보이그룹 이미지를 벗고 발라드로 이미지 변신에 시도했다.
이 외에도 가창력을 무기로 솔로 데뷔에 나선 아이돌 그룹 멤버는 비스트의 양요섭, 틴탑의 니엘, JYJ의 시아준수, 신화의 김동완 등이 있다. 양요섭은 칼 군무와 강한 비트 곡이 주를 이루는 ‘짐승돌’ 비스트와 정 반대의 부드러운 발라드로 첫 솔로 데뷔 전을 치렀다. 틴탑 니엘은 지난 2월 ‘복면가왕’에 나와 놀라운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아준수는 솔로앨범뿐 아니라 뮤지컬배우로도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이들 모두 나 홀로 전투에서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 |
[사진2=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단 가창력뿐 아니라 팀 내에서 절제될 수 밖에 없었던 개성을 드러내는 솔로 데뷔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빅뱅 멤버들부터 블락비 지코, 샤이니의 태민이 있다. 빅뱅은 멤버 다섯 명이 모두 솔로 곡을 낸 유일무이한 그룹이다. 2008년 태양이 첫 솔로 앨범 ‘핫(Hot)’의 ‘나만 바라봐’로 화려한 스타트를 끊고 그 뒤 지드래곤, 탑, 승리까지 솔로 곡을 발표했다. 이어 대성도 트로트 곡 ‘대박이야’고 개성 넘치는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빅뱅은 5명의 색깔이 뚜렷한 그룹으로 솔로 활동에서도 5인 5색의 개성이 도드라졌다. 팀 안에서의 하모니에 묻혔던 오색빛깔이 솔로활동을 통해 비로소 자신만의 색깔을 덧칠할 수 있었다. 2013년 일본에서도 지드래곤과 태양, 탑, 승리가 솔로 앨범을 내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힙합 보이그룹인 블락비의 지코도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지코의 솔로 데뷔는 그룹 내에서 보여줬던 색깔보다 한층 진한 힙합전사를 보여주며 블락비의 위상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샤이니의 태민도 솔로 데뷔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그룹 내에서도 다른 멤버들과 달리 퍼포먼스가 유독 눈에 띄었던 강점을 살려 솔로 무대에서도 퍼포먼스와 댄스실력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낸 것도 변화 중 하나였다. 이들의 솔로무대는 그룹에서 모여줄 수 없었던 자신만의 색깔과 역량을 보여주는 장이 됐다.
![]() |
[사진3=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1세대 아이돌 당시에는 개인 활동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아이돌 팀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 같은 느낌“이라며 ”모든 활동을 다 같이 하는 게 아니라 팀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활동 기반이나 인지도를 쌓은 다음 각자의 매력이나 장기를 살려서 개인활동으로 더 저변을 넓히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존 팀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만의 개성이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한테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팀한테도 플러스 요인“이라며 ”팬한테도 팬 서비스 적인 플러스 요인이 돼서 윈윈(Win-Win)”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