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OCN ‘38사기동대’다. 지난 17일 첫 방송을 마친 ‘38사기동대’는 공무원과 사기꾼이 합심해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사기극이다. 영화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스케일과 스토리 라인에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다. 첫 방송에서부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차량 추격 장면을 선보여 앞으로도 다양한 액션 신들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예고했다.
6월 넷째 주에는 지상파에서만 세 편의 장르물이 쏟아질 예정이다. 20일 KBS2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가 같은 날 안방을 찾는다. 두 드라마 모두 메디컬 드라마로 의사로 변신한 장혁과 김래원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뷰티풀 마인드’는 의학물에 수사물까지 결합된 드라마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병원 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병원을 배경으로 연쇄 살인 사건이 더해져 복합 장르물로 재미를 더했다. 제작 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개인적으로 장르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드라마 안에 형사물과 메디컬이 모두 있다”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의 성장을 그린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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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CJ E&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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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KBS2, SBS 제공] |
‘태후’가 떠난 수목극에는 SBS ‘원티드’가 차기 제왕을 노린다. 22일 첫 방송되는 ‘원티드’는 스릴러 장르물로 국내 최고 여배우 아들의 납치 사건을 다룬다. 리얼리티 쇼에서 아들을 납치한 범인의 미션을 수행해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과거 SBS ‘싸인’과 ‘펀치’에서 열연을 펼친 김아중이 또 한번 장르물에 도전한다. ‘미세스캅’, ‘쓰리데이즈’, ‘유령’ 등 장르물을 계속 도전해 온 SBS의 야심찬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본격적인 하반기로 접어드는 7월에도 장르물이 기다리고 있다. 7월 8일 첫 방송되는 tvN ‘굿와이프’는 법정 수사극으로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된 후 가정의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가정주부에서 변호사로 거듭나는 여자 주인공 역은 배우 전도연이 맡는다. 1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CBS 법정드라마 ‘굿와이프’를 리메이크한 극이기도 하다. 또 다른 CBS 장수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도 한국 안방을 찾아온다. 미 연방수사국 프로파일러들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시리즈물에서 한국판 드라마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 띤 복합 장르물부터 범죄 수사극만을 담은 본격 장르물까지 지변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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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 SBS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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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4=CJ E&M 제공] |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기존 코드와 상관없이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원하고 있다”며 “전에는 마니악 하다고 느껴졌던 장르물들이 대중들의 취향이 세분화 되면서 마니악했던 장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뷰티풀 마인드’나 ‘원티드’ 모두 본격 장르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본격 장르물은 액션이면 액션, 메디컬이면 메디컬, 한 가지 색깔을 명확히 보여주는 건데 보편적으로 좋아했던 코드인 가족 코드나 멜로 코드가 섞여 있다”며 “최근 tvN ‘시그널’같은 드라마가 수사물 만을 가져와서 멜로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너무 패턴화 되는 이유는 가족 드라마, 멜로 드라마, 사극, 시대극 이 틀 안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걸 깨주는 방식으로써 장르물이 본격화 되는 건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고 장르물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걸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에는 이러한 장르물이 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