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사랑때문에 변하는 과정 가장 고민”

종영드라마 ‘운빨로맨스’제수호役 호평
첫 로코물 불구 ‘사랑꾼’가능성 엿보여

MBC 수목극 ‘운빨 로맨스’는 스토리가 단순하다. 미신을 신봉하는 황정음(심보늬)과 게임 개발자이자 게임회사 CEO 류준열(제수호)간의 사랑이다.

기대할만한 시청률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람은 많았다. 연기의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짧은 연기경력의 류준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남녀 두 사람이 스토리의 70~80%를 풀어나가는 로코물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1988’에서 류준열은 촌스러움이 먹혔다. 약간 소외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정환 캐릭터는 돋보였다. ‘운빨’에서는 ‘응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 ‘응팔’에서는 짝사랑이었다면, ‘운빨’에서는 애정신, 달달한 신이 많아 촬영하는데 즐거웠다. ‘응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면 ‘운빨’에서는 나와 황정음 누나 두사람이 더 많은 대화,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류준열에게 로코 남자주인공은 처음이었다. 그는 “로코 장르 자체가 재밌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황정음 누나가 잘 받아주어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류준열은 애교 연기를 많이 보여주었다. 그는 “애교 연기는 말 그대로 연기일 뿐이었다”면서 “단전에서 끌어올리느라 애를 썼다”고 말했다.

심쿵 장면도 몇차례 나왔다. 그에게 테크닉을 물었다. “애교는 제수호의 표현중 한 방법이다. 수호가 아이 같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애교가 나온다. 이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멜로의 고수였다. 제수호가 심보늬를 만나 변화하는 게 주요 플롯이라면, 전과 후가 조화롭게 연결되어야 한다.

수호는 말이 빠르고, 상대방에 대해 신경 안쓰고 로봇 같은 사람이다. “인간 관계를 글로 배웠던 친구가 여자와 뽀뽀를 하고 껴안는 등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의 자연스러운 변화과정을 가장 고민했다”는 게 류준열의 고백이다. 이어 “실제 연애하는 걸 훔쳐보는 것 같다는 주위의 반응이 가장 기분좋았다”면서도 “첫 뽀뽀신은 긴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멜로물에서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여성들은 착한 남자의 선의를 다 받아들이고, 결국 선택은 나쁜 남자에게로 향한다는 설정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응팔의 정환은 덕선 앞에서는 무뚝무뚝하고 뒤에서는 챙기는 츤데레다. 반면 수호는 여과 없이 애교를 보여준다. 수호는 착한 남자다. 주인공 여성이 착한 남자랑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건 셰익스피어부터 괴테에 이르기까지 어쩔 수 없는 결말이다. 다만 이렇게 가면 심심하니까 나쁜 남자라는 자극제를 넣었다고 본다. 하지만 나쁜 남자가 사실은 착한 남자인 경우가 많았다.”

류준열은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선배 여배우에게는 배울 게 많고, 후배나 동갑은 스스럼 없는 커뮤니케이션속에 만들어지는 재밌는 신이 많다”고 말했다.

평소 좋아하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접했던 경험에서 생활표현에 도움을 삼는다는 류준열은 최근 크랭크인 한 ‘택시운전사’와 올 겨울 개봉할 ‘더킹’ 등 올해만 무려 6~7개의 영화가 개봉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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