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할아버지 왜 우세요”…‘꼬옥’

[헤럴드경제] 금의환향한 골프 여제 박인비가 할아버지와 감격의 조우로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가 인터뷰 후 처음 한 일은 할아버지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일이었다.

할아버지 박병준(84)옹을 발견하자 무표정이었던 박인비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피었다. 박인비는 곧바로 목에 있던 금메달을 벗더니 할아버지 목에 걸었다.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와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할아버지는 손녀를 보고 “고생했다. 고생했어”를 되뇌었다.

박 옹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내 눈물을 주룩 흘리며 “내 손녀 인비가 이제 국민의 딸이 된 것 같네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인비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손녀 박인비는 “할아버지 왜 우세요”라며 할아버지를 꼭 껴안으며 달랬다.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적시는 장면이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골프 여제 자리를 확고히 한 박인비는 이날 “도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그때에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2연패는 좋은 목표”라며 다음 올림픽 출전 의사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인비는 이어 “당분간 컨디션 회복에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