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으로 1등석을 이용하세요

아시아나항공 공격적인 프리미엄 마케팅

비즈니스 구매 고객 편도 1회 퍼스트 클래스 무료 제공

시행 3개월만에 효과 ‘톡톡’

아시아나항공퍼스트클래스2
독립 공간으로 프라이버시까지 보장되는 아시아나항공 A380기종의 퍼스트 클래스.

아시아나항공이 비싼 가격으로 티케팅한 고객을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LA-인천 구간 중 비즈니스 클래스의 특별 할인을 포기한 고객들에 한해 1등석 이용을 한차례 제공하는 방식이다.

종전처럼 1회 편도당 4만 마일리지의 차감도 없다. 지난 7월부터 시행해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모션은 A380이 취항하는 LA와 뉴욕 노선에만 해당한다.

당장 보기에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재 할인 판매되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LA-인천 왕복 항공권은 평일인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700달러 안팎이며 이후 금요일과 토요일은 주말 요금이 적용돼 4200달러 가량이다.

마일리지 차감 없이 1회에 한해 퍼스트 클래스 이용 가능한 요금은 평일과 주말로 구분하면 각각 5150달러와 5400달러이다. 7월 이전까지는 동일한 기본 요금을 내고 추가로 1회 편도당 4만 마일리지를 차감해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왕복 구간 모두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고 싶을 경우엔 4만 마일리지만 차감하면 이용할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를 왕복으로 구매하면 8000달러 이상 더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모아둔 마일리지 중 4만을 쓴다면 최대 3000달러 가까이 싸게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해 한국을 다녀 올수 있는 셈이다.

이 프로모션 이용 고객에 대해서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비즈니스 고객과 동일하게 왕복 이동 거리보다 1.25배 많은 마일리지와 수화물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왕복 구간 중 한 차례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제도는 경쟁사인 대한항공에서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공격적인 고가 고객 마케팅은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밤 비행 기종 변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낮 비행편에만 A380이 투입돼 12석의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및 이코노미클래스에서 각각 66석과 419석이 운영 됐다.

매일 12석에 불과했던 퍼스트 클래스 판매분이 10월말부터 두배인 24석으로 늘게 돼 자연히 고가 고객 대상으로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했던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퍼스트 클래스는 40~50%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80% 안팎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 중인 비즈니스석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쟁사에 비해서는 높지만 빈 좌석을 채우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서 고가 고객 마케팅을 펼치게 됐다. 편도 1회라도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한 고객은 이후 직접 구매하거나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왕복으로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A380기종 퍼스트 클래스는 차별화된 기내 서비스와 함께 한국계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독립된 공간이 제공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또한 한국에서는 최초로 지그재그형 좌석을 배치해 어느 좌석에서든 주위 승객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의 비즈니스석 좌석간 거리는 80.4인치로 대한항공(74인치) 보다 6.4인치가 길다.

아시아나항공 최지호 차장은 “기존 비지니스클래스 고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고 이미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최근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 상반기까지 6개월 가량 연장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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