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열릴 때 동유럽에서는 ‘친(親) 러시아’ 바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린폴리시(FP)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불가리아와 몰도바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후보들이 사실상 당선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는 무소속의 루멘 라데프 공군 사령관 출신 후보가 59%의 득표율을 기록해 37%의 지지를 얻은 체츠카 차체바 유럽발전시민당(GERB)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GERB 소속의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몰도바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이고리 도돈 사회주의자당 후보 [사진=게티이미지]

라데프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불가리아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데프는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구소련국에 포함됐던 몰도바도 이날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이고리 도돈 사회주의자당 후보는 98%의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54%의 지지율을 확보해 46%의 지지를 얻은 마이야 산두 ‘행동과 연대당’ 후보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과 연대당은 친 EU 성향의 정당이다.

도돈 후보는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전면 복원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2014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불가리아와 몰도바는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안보기구였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회원국이었지만 소련 붕괴 후 EU와 결속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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