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수사] 檢, 조원동 前 수석 집 압수수색…CJ 경영개입 본격 수사

-전화로 이미경 CJ부회장 경영퇴진 압박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특혜지원 의혹도

-수사선상 오른 현 정부 세번째 靑 수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하며 경영개입 논란을 불러온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4일 오후 조원동 전 수석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로써 조 전 수석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에 이어 현 정부 수석비서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한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조 전 수석은 퇴진 요구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검찰 수사 가능성을 압박하며 기업 경영에 개입한 정황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동생 이재현 회장이 당시 횡령과 배임ㆍ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되자 이 부회장은 경영공백을 메우려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수석의 경영권 간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지시한 증거까지 확보되면 박 대통령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CJ 계열의 케이블 방송채널 tvN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이 정권의 미움을 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CJ가 대선을 앞두고 배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이 이슈가 되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졌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유전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까지 국내에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조 전 수석은 최순실(60) 씨 모녀가 단골이었던 서울 강남 모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 등 특혜 지원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 전 수석을 불러 이 부회장 퇴진 요구 발언의 취지와 배경을 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바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