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ㆍ秋회동, 꼬인 정국 실타래 풀까…야권내 반발에 양측 입장차도 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15일 회동은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동은 앞서 12일 100만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 하야ㆍ퇴진 민심이 폭발한데 이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간 담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동은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전격 제안하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양측의 이해와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청와대는 이미 박 대통령이 국회 추천 국무총리와 여야 3당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부된 상황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다 숨통을 틔게 됐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 하야ㆍ퇴진 민심을 등에 업고 제1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해결에 나선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추 대표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렇다할만한 언급을 끌어내지 못하더라도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만해도 향후 본격적인 하야투쟁으로 선회할 수 있어 아쉬울 게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한데다 야권 내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커 난항이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도 책임 있는 국정의 동반자인 만큼 현 정국을 책임있게 해결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국정 현안에 관해서 야당과 진지하게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하야나 퇴진은 헌정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실상 2선 후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100만 촛불집회 바로 다음날인 13일에도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반면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정국수습의 전제로 삼고 있다.

추 대표는 회동 성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0만 촛불 민심을 있는 그대로 대통령께 전하겠다”며 “절대로 민심보다 권력이 앞설 수는 없다.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회동에 임하는 양측의 간극은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셈이다.

최순실 파문이 불거진 이후 찰떡공조를 과시해 온 야권이 추 대표의 회동 제안 이후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점도 회동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토요일에 모인 민심이 과연 그것을 바라는 지 되묻고 싶다”며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야권공조를 깨버리고 저렇게 하면 딱 국민이 염려하는, 청와대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안한 추 대표나 받아들인 박 대통령이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광화문 광장에서 확인한 민심은 야3당이 단일 수습안을 가지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조속히 이끌어내라는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반대한다. 100만 촛불의 함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책임총리 내정 등의 ‘설’이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쓸데없는 소리”라며 “나는 전혀 그런 것과 관계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김용익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내일 영수회담에 대해 김병준 철회, 책임총리 김종인으로,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약속, 대국민 담화 발표, 임기보장‘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돌아다닌다”면서 “사실이 한 조각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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