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무역 싸움에 등골 휘는 건 韓?

[헤럴드경제] 한국의 중국 주재 경제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무역장벽을 높일 경우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4일 대사관 대회의실에서 김장수 대사와 박은하 경제공사 주재로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코트라, 무역협회, 삼성, 현대자동차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자리한 가운데 미 대선결과가 한ㆍ중 경제협력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 제재를 가하면 반덤핑과 상계 관세 조치를 쓸 가능성이 큰데, 한국도 동시에 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반덤핑 등 9건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제소됐다”라고 꼬집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도 “한국의 중국 수출액 45%가 가공무역인데 미ㆍ중 무역관계가 나쁘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한국의 경우 가공무역 비중이 높고 대중국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장수 대사는 “중국 학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남중국해 문제도 관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는 슈퍼 군사력 우위를 가진 국가는 그걸 놓치길 싫어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경제 마찰 심화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의 신운 소장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 방향은 재정 확대, 규제 완화, 보호 무역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덧붙였다.

미ㆍ중 무역마찰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의 관계자는 “미국이 보호주의를 강화하면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이 더 활발히 이뤄져 포스코로선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광영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본부장은 “미국의 반덤핑 등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위안화 직거래로 달러화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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