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에 끼어 오락가락, 추미애 리더십 ‘상처’…文에도 불똥

전두환 방문 이어 영수회담까지
무리한 단독 행보에 결국 철회
비주류 측선 ‘文교감설’ 의구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통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에서 단독 영수회담까지 모두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아 당내 및 야권의 반발이 빗발쳤다. 더욱이 친문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 대표의 이러한 단독 행보에 친문은 선 긋기에 나섰지만, 비주류는 내막을 의심하고 있어 잠잠했던 계파 갈등마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가 영수회담 전격적으로 제안하자 당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앞서 추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보름 만에 통합 행보의 목적으로 전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했지만, 최고위원 대부분이 반대해 철회한 바 있었다. 당시 당내에선 주류 측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추 대표가 주류 쏠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또 비주류 일각에선 계파를 넘어서려고 무리하게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청와대로부터 영수회담을 제의 받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이번 단독 영수회담 제안 배경에 대해선 비주류와 추 대표의 설명이 엇갈렸다. 추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이번 담판은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여전히 직시하지 못하고 오판할 경우, 국민과 국가의 고통이 심각한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 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선 문재인 전 대표와의 사전 교감설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전날 영수회담철회로 결정 지은 의원총회 직후 전해철, 홍영표 등 친문 인사들이 영수회담 철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친문 라인 의원 몇몇이 잔머리를 굴려서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문 전 대표 측이 공식적으로 사전 협의에 대해 부인했음에도 추 대표가 주류 측인 점을 경계해온 비주류 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주류측 인사라는 의심 속에서도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완수하려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이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추 대표의 두 차례의 단독 행보로 야권 공조는 물론 리더십에도 상처가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원총회에선 추 대표의 오락가락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

국민의당에선 “추미애의 최순실”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비선 실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단독 영수회담을) 추미애 대표가 중간에 한 사람을 두고 며칠 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구인지)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회에서는 다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필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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