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시골 시장’의 소회

[헤럴드경제=박정규(광명)기자]양기대 광명시장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온후 소회를 자신의 SNS에 13일 올렸다.

양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국민들의 분노의 함성이 지금도 귓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수백만 개의 촛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에 모인 1백만 명의 국민들은 이미 마음 속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한 상태였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뿐 아니라 많은 중고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모습은 박대통령과 이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입니다”라고 했다.

양 시장은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초기에 질서 있는 사태수습을 주장했습니다. 작금의 국내외 정세와 경제 사정이 너무 엄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회가 추천해 국정을 총괄하는 전권을 갖는 총리를 임명한 뒤 박대통령은 일단 2선으로 후퇴하고 사퇴의 수순을 밟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 것입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어제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한 후 제 생각을 철회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만이 오히려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집회에 나온 성숙된 국민들의 모습은 대통령이 하야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을 갖게 했습니다. 현시점에서 박대통령의 퇴진 후 새판을 짜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란 판단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정치 지도자들의 희생과 결단이 뒷받침된다면 전화위복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라고 적었다.

양 시장은 “처음에 지적했듯이 저는 박대통령이 막판에 민심에 떠밀려 눈물바람을 하며 청와대에서 쫓겨나는 그런 모습을 원치 않습니다.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모든 죄과를 받아들인 뒤 사퇴하는 것이 박대통령이 그토록 주장했던 ‘애국심’을 마지막으로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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