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新 대선구도 만들기 ‘주력’…친박과 선 긋고 민생 챙기기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4ㆍ13 총선 참패로 대권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반전을 모색하고 나섰다. 역설적이게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가 기회의 발판이 됐다. 최 씨 사태의 공범으로 취급받는 친박(親박근혜)계를 강하게 압박하며 존재감을 키우더니, 경제ㆍ민생 챙기기 보폭도 크게 넓혔다. 친박계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침몰하는 틈을 타 ‘신(新) 대선구도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최근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당내 지도자급 중진의원(5선 이상 및 4선 이상 중 원내대표 경험자)들에게 제안한 ‘비상중진 9인 협의체’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내대표는 앞서 “새누리당이 먼저 하나가 돼야한다”며 “서청원ㆍ김무성 전 대표 및 유승민ㆍ최경환 전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위기 극복 방안, 당의 혁신 로드맵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친ㆍ비박의 경계를 넘어선 대표자급 회의다. 

[사진=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협의체가 상시 지도체제의 변동(이정현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여부와는 관계없이 유지되는 ‘특별자문기구’ 격임을 감안하면, 김 전 대표가 굳이 참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 전 대표가 친박계와 조금이라도 엮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비박(非박근혜)계 쇄신파의 대표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탈당’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등 강경모드를 지속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민생 챙기기 행보에 속도를 붙이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전국 대학을 돌며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정치에 나선다.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바닥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다. 국회 안에서는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을 거점으로 연일 안보ㆍ경제 이슈를 챙기고 있다. 전날(14일) 트럼프 시대의 한미관계를 고찰한 데 이어, 이날 ‘동반성장은 격차해소의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반 총장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김 전 대표가) 친박계와의 노선을 확실히 분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선구도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