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걱정 마세요” 평창 조직위 자연산 저장 눈 첫 활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대회는 이상 고온으로 조직위가 애를 먹었다. 인공 눈을 만들어 뿌리는 일(제설)을 거듭해도 적설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비까지 내려 조직위 관계자들을 애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은 다르다. 한국-핀란드가 첨단 ‘자연산 눈 저장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덜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동계패럴림픽대회 올시즌 첫 테스트이벤트인 빅에어 월드컵의 코스 조성에 ‘저장 눈’을 처음으로 활용한다.

조직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빅에어)의 코스를 조성하는데 필수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지난 3월, 두 곳에 저장해 놓은 눈 6000㎥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체 코스에 눈을 덮는데 필요한 1만500㎥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쌓아 놓은 천연 눈의 규모는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인 황남대총 보다 약간 크다.

조직위는 지난 3월,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와 용평리조트 내에 각각 1만3000㎥ 규모의 눈을 저장했으며, 11월 현재 각각 50%와 30%가 남아있다.

여름을 거쳐 8개월이 지나도 남아있는 것은 핀란드-한국 연구진의 첨단 열차단 시스템 개발 덕분이다.

단열 등 눈 저장 시범사업에는 소치동계올림픽의 눈 전문가로 참여한 미코 마르티카이넨(60ㆍ핀란드)이 컨설턴트로 참여했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책임연구원 박의섭)이 단열재, 융해율 연구용역을 병행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빅에어 월드컵에 쓰일 저장 눈은 코스조성의 기초로 활용하고, 그 위에 추가 제설을 할 예정”이라면서 “눈 저장 시범사업을 통한 코스 조성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빅에어 경기장 건설은 완료된 상태로, 조직위는 저장 눈을 활용한 코스조성을 대회 참가 선수단이 입국하기 전인 오는 21일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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