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달리도로 불렀을까” 세월이 비켜간듯 옛모습 그대로…

KTX로 2시간30분 목포의 섬 ‘달리도’
바닷가엔 넓은 염전·저멀리엔 유달산
시원한 둑방길선 자전거 하이킹 ‘만끽’

“달리, 달리도라 불렀을까.”

서울 용산역에서 KTX로 2시간 30분이면 닿는 목포가 또 하나의 선물, 반달 모양의 달리도를 내놓았다.

유달산 남서쪽 바닷길로 10리쯤 떨어져 ‘목포의 방파제’ 노릇을 하는 곳이다. 유달산이 한 눈에 보이는 달리도는 목포의 부속섬인 고하ㆍ장좌도, 외달도, 율도가 각각 동ㆍ서ㆍ북으로 감싸고, 해남 화원반도가 남쪽을 엄호한다.

달리도는 여느 섬과 달리, 40년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280여명이 사는 달리도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완도군 청산도를 닮았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조각설치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나무가옥을 만나고,들판 사이로 ‘S’자 오솔길이 이어진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갯벌사이로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 둑방길,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목포의 조선내화 폐공장터, 목포 중앙시장의 남행열차 포차.

목포 예능감의 진원지인 삼학도와 유달산이 각각 ‘걸그룹’의 명랑함, 남성 아이돌그룹의 역동성이라면, 달리도는 섬처녀의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다. 동생같은 외달도가 해수풀장을 갖춘 휴양시설을 개발하면서 메이크업을 했다면, 달리도는 자연생태 그대로의 민낯이다.

현재 280여명이 사는 달리도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완도군 청산도를 닮았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조각설치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나무가옥을 만나고, 치안센터를 지나 어로 장비 창고를 지나면 들판 사이로 ‘S’자 오솔길이 이어진다. 보리밭과 시금치밭, 마늘밭이 좌우를 호위한다. 남서쪽 언덕에 억새가 보인다.

북동쪽 바닷가로 가면, 천일염을 만드는 북쪽 염전과 김(苔)발 지주 1개 대대가 꽂힌 갯벌 사이에, 1㎞ 둑방길이 시원스레 뚫려 있다. 이 둑방길은 동쪽으로는 유달산과 푸른 바다를, 서쪽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염전과 달리도 생태를 한눈에 보면서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주말에도 외지인들의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280여명이 사는 달리도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완도군 청산도를 닮았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조각설치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나무가옥을 만나고,들판 사이로 ‘S’자 오솔길이 이어진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갯벌사이로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 둑방길,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목포의 조선내화 폐공장터, 목포 중앙시장의 남행열차 포차.

섬에는 질그릇을 구웠던 옹구골, 썰물 때 건너다니도록 징검다리를 놓았던 노두, 담배ㆍ삼 등을 재배했던 삼밭골 등 토속와 자급자족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천제산(해발 139m)에서 발원한 청정수가 다랑이논 아흔아홉 배미(논두렁 구역)를 거쳐 바다로 흐른다. 인구가 줄면서 계단식 논에는 현재 습지식물들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선창가에는 100년된 팽나무 연리지(連理枝)도 보이고, 썰물때 본섬과 이어지는 부속섬 끝에서는 거북, 악어, 두꺼비, 동자승을 닮은 바위, 자연 조각품들을 감상할수 있다.

이곳에 오려면 도시락과 자전거를 배에 싣고 와야 한다. 섬 가운데 밭길을 걸으며, 아버지와 아들이 말 하나마나한 일상을 털어놓으면서 쌓인 앙금을 풀기에 제격이다. 목포시 이승만 관광기획팀장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개발을 구상하기에 앞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이기에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의 페리호, 북항의 낚시용 쾌속정을 타고 갈 수 있다. 잠을 자겠다면 달리도에 푹 빠져 섬 지킴이를 자처한 귀촌인 김대욱 코디네이터를 찾으면 된다. 200여명이 사는데 경찰이 상주해 안전하다. 남쪽염전에서의 일출과 천제산에서의 일몰이 일품이다.

현재 280여명이 사는 달리도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완도군 청산도를 닮았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조각설치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나무가옥을 만나고,들판 사이로 ‘S’자 오솔길이 이어진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갯벌사이로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 둑방길,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목포의 조선내화 폐공장터, 목포 중앙시장의 남행열차 포차.

목포가 최근 개발한 또하나의 매력은 뉴욕과 런던 같은 폐공장 재생이다. 유달산 남서쪽 자락에는 서산동, 유달동, 온금동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새끼’는 이 일대 달동네 이름인데, 조수(潮水)가 가장 낮은 ‘조금’때 배가 들어오면, 며칠간 어로를 다녀온 남편이 귀가하자마자 그동안 참았던 부인과 사랑을 나눈뒤 낳은 아기를 일컫는다. 해양자원이 풍부한 ‘약속의 땅’ 목포에 서민들이 몰려 조성된 마을이다. 남향의 따사로운 기슭이라는 뜻의 다순구미 달동네 아래에는 조선내화 폐공장 터가 있는데,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목포시는 지난 9월 한달간 이곳에서 맥주문화축제 ‘셉템버 페스트’를 열면서 도시재생 성공을 알렸다. 20여년간 폐쇄됐던 공장의 창고 2동을 극장으로 꾸몄다. 앞서 목포 출신의 고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시사회도 열렸다. 10월1일까지는 난타, 비보잉, 무예 등도 진행됐다.

11월 11일에는 미술전시회 ‘다순구미 이야기’가 시작됐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는 서산초등학교 어린이, 목포 문화예술단체 ‘노적봉’, 목포에 인연을 갖고 있는 서울작가모임 ‘할아텍’ 회원 등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노적봉’ 관계자는 “추억 깃든 낡음을 아카이브 예술작품화 함으로써 목포 진경의 미감을 확장하려했다”면서 “폐공장을 빛나게 한 어린이들, 서울작가들, 목포 예인들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며, 목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부산, 인천, 군산과 서울, 대구, 광주 등지에서 많이들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동 조금새끼 달동네는 ‘시화(詩畵)골목길로 새로 단장했다.

지난 10월 28일 목포역 인근 목포중앙시장에 새로운 밤문화 ‘1914 남행열차 포차거리’가 만들어졌다. 기차 모양의 포장마차 11량이 기적소리를 울린 것이다. 주말마다 차없는 문화마켓이라는 버라이어티 문화이벤트가 진행된다. 목포시는 목포역 주변의 ▷남행열차 포차 ▷젊음의 거리 루미나리에 ▷남진시장, ‘3각 편대’가 예향의 ‘맛ㆍ멋ㆍ흥’을 더욱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는 미술의 김환기, 문학 김지하, 차범석, 김진섭, 천승세, 무용 최청자, 무형문화재 이매방, ‘사의찬미’극작가 김우진, 샹송-칸소네 발성을 한국 트로트에 접목시킨 이난영, 트로트 로커 남진, 국내 최고 로커 김경호, 소리 스타 오정해, 수퍼주니어의 동해 등을 낳은 흥과 멋의 고장이다.

1939년 4인조 걸그룹 유닛 ‘저고리시스터즈’(이난영ㆍ박향림ㆍ장세정ㆍ이화자), 1958년 ‘킴시스터즈’(김숙자ㆍ김애자ㆍ이민자)가 만들어져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선풍적인기를 모은 K팝의 본산이기도 하다. 눈물을 잊은 지 오래된 목포가 국민에게 또 어떤 흥겨움을 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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