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치료, 진통제 남용보다 근본 원인 해소해야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 집에 두통약이 없어도 요즘 가까운 편의점에서 두통약을 구입해 복용할 수 있다. 이렇듯 편하게 두통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과용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이는 또 다른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통제는 갑작스러운 두통 치료에 유용하지만 지나친 남용은 오히려 통증을 불러오는 요인이 된다. 이를 ‘약물과용두통’이라고 한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4.5%가 약물과용두통이라는 보고도 있다.

약물과용두통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증상 역시 환자 개인마다 다르고 두통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다. 다만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했을 경우 두통의 양상이 변화하고 그 강도가 증가하는 현상만은 공통적이다.

일반적으로 두통약은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게 되면 약물과용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두통이 15일 이상 지속되거나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나게 되면 만성 두통으로 본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가벼운 질환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두통은 진통제 남용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원인을 머릿속 뭉친 피인 ‘어혈’에서 찾고 있다. 체액이 응어리지거나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막아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어혈은 스트레스, 위장장애, 간기능이상, 심장기능이상, 교통사고후유증, 일자목, 거북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한방전문의 김제영 원장(풀과나무한의원)은, “두통을 중요한 질병으로 여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경각심 없이 진통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결과 오랜 유병 기간을 갖게 되거나,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약물과용두통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어혈을 풀기 위해서는 뇌청혈 해독을 위한 탕약 등을 사용해 뇌혈류순환을 개선시켜야 한다. 또한 뇌압조절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고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탕약은 면역력 강화와 함께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을 겪은 후 3개월 안에 관련 의료 기관을 방문한 이들이 23%에 그쳤다는 두통학회의 설문조사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여전히 두통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속적인 두통은 신경마비, 뇌종양 등의 위험신호일 수도 있다"며 환자들의 진통제 오남용과 두통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부족에 주의를 당부했다.

 

최경침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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