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품에 안긴 ‘하만’…경쟁사에 문호는 계속 열어둔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하만을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및 가전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하만 계열 오디오 브랜드들과 다양한 협업 관계를 맺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전자 업체들은 사업 지속 가능성을 우려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은 AKG와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레벨, 렉시콘, 마틴 등 다양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음향기기 마니아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TV 등 IT 및 전자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브랜드들이다.


이들 하만의 계열 브랜드들은 TV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TV 속 음향 성능을 튜닝하고, ‘with JBL’, ‘with 하만카돈’ 식으로 공동 마케팅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레노버는 최근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를 출시하면서 스피커 모듈에 JBL 로고를 강조했다. 화웨이는 하만카돈과 협력해 태블릿 미디어패드 M3를 지난 9월 IFA를 통해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미디어패드 M3는 화웨이와 하만카돈의 기술을 한 데 모은 제품으로 한층 더 풍부한 음향을 제공하며, 하만 인터네셔널 산하 브랜드인 AKG를 통해 미디어패드 M3 전용으로 개발된 AKG H300 이어폰을 장착해 생생한 음질을 보장한다고 자랑했다. LG전자 역시 블루투스 헤드셋 신제품에 ‘하만카돈 인증’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또 TV 및 홈시어터 제품에는 ‘마크 레빈슨’ 튜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단숨에 삼성전자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제휴 마케팅도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같은 브랜드와 협업을 강조한 오디오 성능 마케팅을 모두 삼성전자에 내줘야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삼성전자 인수에도 하만은 미국 회사로 기존 비지니스 모델을 유지, 발전해가는 독립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하만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스마트폰 및 전자 업체들과 다양한 협업도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오디오 제품들과 하만의 오디오 기술이 접목되고 또 공동 마케팅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하만이 해왔던 기존 공동 마케팅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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