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뮤지컬·K팝 넘나들며…‘비주류’ 목마름 채우는 ‘팬텀싱어’

jtbc ‘히든싱어’제작진의 새 음악예능
최고 실력자 선발 남성4중창 결성 목표
뮤지컬배우 고은성·테너 이동신등 참가

음악예능이 정점을 치고도 여전히 범람하고 있다. 올해 정규편성된 3개의 음악예능, ‘듀엣가요제’‘판타스틱 듀오’‘신의 목소리’중에서 2개가 종영하는 상황이라 음악예능이 구조조정의 국면에 접어든 듯 하지만, ‘신의 목소리’만 종영했고, ‘판타스틱 듀오’는 오는 20일 시즌1을 종영한다.

게다가 여전히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찬스’‘슈퍼스타K 2016’등 서바이벌 오디션과 ‘복면가왕’등 게임형 음악예능들도 방송되고 있다. 게다가 ‘쇼미더머니’등 힙합예능은 얼마든지 ‘핫’해질 수 있다.

물론 서바이벌형 오디션 음악예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시즌이라며 배수진을 치거나 스케일을 줄여 내실을 기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으로 식상해진 관심을 되돌려놓으려고 한다.

이런 가운데 jtbc가 ‘팬텀싱어’라는 음악예능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팬텀싱어’는 일반적으로 가요를 부르고 있는 음악예능들에 식상함과 피로감이 생겼다고 보고, 이들과는 다른 음악 장르들을 선보이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가요 편향적인 예능에 염증과 단조로움을 느끼는 시청자를 위해 정통 클래식부터 K팝, 팝페라, 뮤지컬까지 남성 4중창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다양한 음악적 변주로 깊이있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형중 PD는 “제목은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에서 차용했다. 어둠속에서 유령처럼 배회하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 조금 수면위로 올리자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음악예능이냐고 할 수도 있다. 기존 음악예능이 천편일률적인 음악을 다룬다면 팬텀싱어는 퀄리티가 다른 만큼 대한민국의 음악 저변을 좀 더 넓히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스타K’심사위원은 더 이상 안하겠다고 했던 윤종신이 이번에 프로듀서로 참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윤종신은 “비주류 음악하는 사람들, 클래식, 뮤지컬을 하는 사람들, 이 분들의 음악은 우리가 너무 흔하게 듣는 장르인데도 별로 거론하지 않는다. 유학도 갔다오고 음악만 하는 친구들인데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음악차트에 올라가고 해서 시장이 형성되길 바란다. 질이 높은 오디션이다. 심사위원을 안하겠다고 해놓고 또 한다가 아니라, 슈스케와는 또 다른 촉촉한 감동이 팬텀싱어에는 있다”고 전했다

jtbc가 ‘팬텀싱어’라는 음악예능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팬텀싱어’는 일반적으로 가요를 부르고 있는 음악예능들에 식상함과 피로감이 생겼다고 보고, 이들과는 다른 음악 장르들을 선보이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성악가뿐만 아니라 뮤지컬, K팝 보컬까지 각 분야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천상의 하모니를 구성할 것이다. 남성 4중창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익숙한 소리가 좋은 소리로 편식돼왔다. 익숙하지 않고 매력적이고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톤과 튠, 스토리에 하모니를 본다”고 했다.

세계적인 베이스 성악가 손혜수는 “가요에 크로스오버, 좀 더 클래식한 부분이 섞이면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상은 “이전에도 합창 오디션은 있었지만, 팬텀싱어는가장 진보한 음악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아마추어들이 아니다. 음악성이 보장되는 곡들로 꽉 채워지는 오디션이다”고 설명했다.

‘팬텀싱어’가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인 만큼 1~4등을 뽑는 게 아니라 최고의 4인조 중창팀을 선발한다. 따라서 팀웍, 조화, 앙상블을 중시한다. 윤상은 “성부를 대표할만한 가수를 4명 뽑아 최고의 화음을 들려준다”고 했다.

하지만 첫회부터 엄청난 가창자들이 나와 귀를 호강시켜주었다. 감동적인 무대들이 많았다.

‘대성당의 시대’를 우람차게 불렀던 뮤지컬 배우 고은성은 특히 여성들에게 엄청난 반응이 나왔다. 윤상은 “저런 비주얼에, 저런 목소리를 가지고 실력까지 갖췄다면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은성에 대해 프로듀서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는 “뷰티풀”을 연발했다.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테너 이동신은 좋은 악기, 좋은 울림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다는 “음악속에서 육즙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연극인 이벼리가 ‘달의 노래’에서 “은빛 단검이여”라고 마지막 부분을 부르자 감동과 여운이 밀려왔다. 그가 이적 노래를 무반주로 한곡 더 부르자 “누구한테 들려주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지망생인 박유겸이 ‘Till I hear you sing’를 부르자 김문정 음악감독은 “솔로를 보는 게 아니다. 화합 조화를 보는 건데 따로 놀았다. 반주도 안맞았다”면서 혹평을 내렸다.

이후 김 감독은 자신의 지휘 아래 이 노래를 박유겸에게 다시 한번 부르게 하면서 훨씬 뛰어난 노래로 탄생하게 했다. 이 때 분당 최고시청률인 2.9%를 기록했다.

‘팬텀싱어’는 조승욱 PD 등 ‘히든싱어’제작진이 선보인 음악 프로젝트 제 2탄이다. 테너, 베이스, 바리톤, 카운터테너 등 성악가뿐만 아니라 뮤지컬, K팝 보컬까지 각 분야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천상의 하모니를 구성할 것이다. K팝 위주로 돌아가는 국내 음악 현실에서 기회를 갖지 못한 실력파 음악인들을 무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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