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사태’ 새 불씨?…학생들 “학생 참여 배제된 신임 총장 선임과정 바꿔달라”

-이대 이사장, “차기 총장 선임, 교수평의회가 논의”

-교수협, 11일 공청회서도 학생 참여는 논의 안해

-총학,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 토대로 학생 참여 공식 요구 예정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화여자대학교가 최경희 전 총장이 물러난 뒤 공석이 된 신임 총장 적임자를 찾기 위한 방안을 두고 구성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 법인 이사회측이 말한 차기 총장 선임 과정에 학생 참여가 배제돼 있다고 반발하고 나서며 또 다른 갈등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48대 총학생회 및 전체학생대표자들은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장명수 이사장이 지난 9일 공개한 ‘이화가족 여러분께-이사장의 편지’에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배제돼 있다며 반발하며, 학생들의 참여가 전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1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제48대 총학생회 및 전체학생대표자들은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장명수 이사장이 지난 9일 공개한 ‘이화가족 여러분께-이사장의 편지’에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배제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해당 편지에서 “재단은 대학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요청했으며, 대학은 교수평의회를 먼저 구성한 후에 교수평의회가 중심이 돼 이에 대한 논의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총장선출 규정을 확정하게 된다”고 기술했다.

구체적인 신임 총장 선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열린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청회에서도 학생들의 총장 선출 과정 참여 여부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지금껏 이화여대 총장을 결정함에 있어 학생들이 참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1일 공청회에서도 학생들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이사회가 충분한 학내 논의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새 학기 전까지 신임총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학생들의 참여 가능성까지도 가능성을 열고 토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고려대와 서강대, 홍익대 등 다른 사립대학에서도 총장추천위원회에 1~2명의 학생 대표가 참여하는 등 최소한의 학생 참여를 보장하고 있는 상황에 이화여대만 현행대로 학생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전체학생대표자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임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총장 선출 시 직ㆍ간선제 투표 도입 여부와 각 방식에 따른 구체적인 선출 절차를 비롯해 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 등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선거권 부여 대상 등에 대한 질문이 실려 있다.

총학생회 및 전체학생대표자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신임총장선출 방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15일 오후 열리는 최고 의결기구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 및 법인 이사회측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16대 신임총장 선출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을 배제하고 논의를 진행한 재단 및 이사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과 교수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도 동등한 위치에서 신임총장 선출 규정을 함께 논의하고 의결할 수 있는 회의체를 마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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