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다국적 제약사들, 가난한 나라 환자 외면

-‘의약품 접근성 지수’ 하위권에 로슈, 화이자, BMS, 릴리 등 포함

-반면 GSK, J&J, 노바티스는 상위권 기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일부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난한 나라의 환자들을 위한 값싼 의약품 공급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약품 접근성 지수(Access to Medicine Index) 최근 자료를 인용해 스위스 로슈, 독일 바이에르, 미국 화이자, 브리톨스 마이어스 스퀴브(BMS), 일라이 릴리 등 5개 대형 제약업체들이 하위 8개 제약업체에 포함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의약품 접근성 지수는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2년마다 107개 개발도상국ㆍ빈국에 값싼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상위 20개 대형 제약업체들의 노력을 평가한 지수를 말한다.

FT에 따르면 5개 대형 제약업체들은 연구개발, 특허, 라이선스 계약, 의약품 기증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족한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이번에도 1위에 올라 5차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 스위스 노바티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의약품접근성 재단 자야스리 아이어 이사는 “가난한 나라의 의약품 접근성 문제는 제약산업의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며 “하위에 머문 기업들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일부 대형 제약사들이 개도국에서 특허를 포기하거나 라이선스를 복제약 생산 제약업체에 넘기는 등 점차 개선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그런 노력이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 통계에 따르면 개도국에서는 51개 질병과 관련해 850종류의 의약품이 공급되고 있고 420종류의 의약품이 개발 중이다.

지수 발표 후 화이자는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지수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로슈는 자사 핵심 사업 분야인 암 치료 연구가 지수 평가에 빠진 부분에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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