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부터 ‘비선실세’로 떠오른 트럼프 자녀들…인수위부터 1급 기밀까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가 등장하기 전부터 그의 자녀들이 차기 ‘비선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부 인사를 선임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새로지명된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하원의장이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CBS 뉴스는 트럼프가 미국 최고 수준의 국가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와 셋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사진=게티이미지]

국가 기밀 자료에 대한 접근권한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공식 직책이 있는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친족 중용 규정에 따르면 자녀들은 백악관에서 일하도록 채용되지 않더라도 기밀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단, 자녀들이 보안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해 배경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위 집행위원에는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까지 개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녀들이 차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는다고 해도 이들은 약 4000여 명의 백악관 인사를 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상황”이라며 “그것만으로도 각종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트럼프 당선인의 자녀들은 ‘트럼프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익과 트럼프 기업의 사익을 놓고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

CNN는 특히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막강한 ‘비선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직인수위의 소식통은 쿠슈너와 비서실장으로 새로 임명된 라이스 프리버스 전 하원의장의 알력다툼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프리버스는 백악관의 공식 ‘2인자’이지만 공식 직책이 없는 쿠슈너가 실질적인 ‘2인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슈너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인수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낸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캠페인 소식통에 따르면 쿠슈너는 지난 여름 트럼프캠페인의 선거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해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국은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는 별도의 법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대통령의 납세기록 및 자산내역, 그리고 사업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1967년 제정된 반(反)족벌주의 법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가족을 백악관 고위직책에 임명할 수 없다. 물론 예외조항은 있다. 가족이 직책에 대한 임금을 지불받지 않으면 가능하다. 특히 쿠슈너의 경우 직계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이방카보다 법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케네스 그로스 선거관리위원회 변호인은 “중요한 것은 연봉이 아니라 이들이 얻게 될 정보와 기존에 벌이고 있던 사업 사이에 이해충돌이 존재하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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