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금융시장영향⑤] 숨고르는 원달러환율…연말 1200원선 넘본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00을 상향 돌파하며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고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4거래일 동안 약 37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소폭 내리며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16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날 4개월 보름 만에 1170원 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 대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이른바 ‘트럼프 텐트럼(발작)’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텐트럼(Trump tantrum)’은 지난 2013년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보내면서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던 ‘테이퍼 텐트럼’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피셔 연준 부의장이 미국의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2년만기 금리가 장중 한 때 1%를 상회했다”면서 “‘트럼프 텐트럼’이 지속되면서 달러화지수의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미 국채 발행등을 통해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미 국채 보유국의 미 국채 매입세 둔화 등도 최근 강달러 현상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200원대까지 잡고 있다”면서 “트럼프 재정정책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신흥국 통화 중 특히 원화는 트럼프 무역정책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점도 달러 몸값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 금리와 물가가 뛰고 있어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가 예고된 경제지표들의 결과와 오는 17일에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미국 금리 향방이 글로벌 환시 영향력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에 개입의사를 나타낸 만큼,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환율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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