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연평도 순시 ”장기전 대비하라”…오는 23일 연평도 포격 6주기 대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1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 일주일여를 앞두고 서해 최전방 연평도를 찾아 장기전에 대비한 탄약 비치를 지시하는 등 전투대비태세를 확인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이상훈 사령관이 오늘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 연평도를 방문해 전투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진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적이 도발한다면 연평도 포격도발에 가담했던 무도를 비롯해 연평도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갈도, 장재도, 아리도 등은 제일 먼저 도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도록 완전히 격멸하라”고 지시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K9자주포 진지에서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예고도 없이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당시 북한은 무도와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해안포 170여발을 쐈고 우리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당시 연평도 주둔 해병대는 K-9 자주포 8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이 사령관은 연평부대 요새화 진지에서는 작전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전투 초기 신속히 대피해 전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며 처절한 응징을 위한 조건”이라며 “장기전에 대비해 진지 내 탄약과 식량, 화생방 물자 등을 사전 비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레이더 기지도 찾아 “적의 사소한 움직임을 면밀히 탐지하고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내라”며 북한의 도발 징후를 면밀히 감시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연평도 코앞에 있는 갈도(북한명 갈리도)와 장재도의 포 진지를 방문해 새로운 ‘연평도 화력타격계획 전투 문건’을 승인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켰다. 갈도는 원래 무인도였지만, 북한이 지난해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해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군 당국은 김정은의 전격적인 서해 최전방 지역 방문에 대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한국 내부 사정이 혼란한 틈을 타 NLL 해역에서 무력도발을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직전에도 김격식 4군단장이 도발을 주도한 해안포 기지를 방문하고, 김정일도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과 함께 관련 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훈 사령관은 연평도에 이어 서북도서에 속하는 우도를 찾아 경비대의 즉각 사격태세를 확인했다.

이 사령관은 경비대 장병들에게 “해병대의 명예를 걸고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라”며 “지금 당장 적이 도발하더라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전투준비에 몰입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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