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캠프 전략가 “승리 확률 예측, 힐러리 패배에 일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에서 수석 고문으로 전략과 여론조사를 책임진 조엘 베넨슨이 선거 막판 힐러리의 압도적 승리 확률을 점친 선거 예측들에 대한 국가적인 집착(obsession)이 패배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베넨슨은 뉴욕대학교 피렌체 캠퍼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네이트 실버, 뉴욕타임스(NYT) 업샷, 파이브써티에이트 등에서 제시한 대선 승리 확률과 이에 대한 보도가 투표율 저해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대선 기간 “네이트 실버, 파이브써티에이트, 업샷이 제시한 ‘승리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집착이 두드러졌다”면서 “사람들이 힐러리가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힐러리가 이길 가능성이 94%에 이른다는 말을 듣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마도 사람들은 바에서 한 잔 더 마시고 투표는 안 해야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명백한 승리를 확신한 유권자들이 투표에 소홀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대선 날 개표 전까지 대선 승부 결과를 예측하는 대다수의 기관들은 힐러리가 우위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뉴욕타임스의 예측 모델 업샷은 대선 당일까지도 힐러리가 우승할 확률이 85%라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가 드러남에 따라 무게 추는 급격히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베넨슨은 더불어 선거 막바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또한 힐러리의 낙선에 영향을 줬다고 성토했다. 코미 국장은 당시 재수사 착수를 발표한 후 선거 이틀 전 9일만에 사건을 무혐의 종결했지만 지지율은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한 후였다.

힐러리도 최근 후원자들과의 작별 전화회의에서 자신이 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코미 국장의 수사 착수 발표에 “세차례의 TV토론 승리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스캔들 이후 구축한 모멘텀(동력)이 멈추고 말았다”며 비통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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