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이정현, 당내 3선 대부분 ‘외면’…‘친박 사퇴’ 압박 최고조

-이정현 대표 주재 3선 의원 간담회, 비박계 핵심 의원은 물론 친박계도 대부분 ‘불참’

-‘지도부 일괄 사퇴’ 주장 정진석 원내대표 주재 회의선 ‘고성’ 나오기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親박근계)계 지도부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양상이다. 지난 13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 주요 원외인사들이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당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선 중진의원들도 이 대표를 외면하며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3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최순실 사태 수습을 위한 간담회를 소집했다. 현재 새누리당 3선 의원은 강석호ㆍ권성동ㆍ김광림ㆍ김성태ㆍ김세연ㆍ김영우ㆍ김용태ㆍ김학용ㆍ박순자ㆍ안상수ㆍ윤상현ㆍ이종구ㆍ이진복ㆍ이철우ㆍ이혜훈ㆍ조원진ㆍ황영철 등 24명이다. 당 총원의 20%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리는 3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 대표의 ‘부름’에 대한 3선 의원들의 ‘응답’은 신통치 않았다. 강석호ㆍ권성동ㆍ김성태ㆍ김영우ㆍ김학용ㆍ이종구ㆍ황영철 의원 등 비박(非박근혜)계 핵심 의원 대부분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기로 선언한 마당에 이 대표 주재 행사에 가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는 국민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친박계 3선 의원들 역시 결국 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는 안상수 의원 단 한 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당 지도부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별도로 주재한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고성이 이어졌다.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일괄 사퇴’를 주장하는 정 원내대표와 친박계 박명재 사무총장 사이의 언쟁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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