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한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재판장 김정만 파산수석부장판사)는 14일 SM그룹을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에 관한 영업양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뤄진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커퍼니, 국내사모펀드(PEF) 1곳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법원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입찰가와 고용승계 등 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별도의 예비협상 대상자는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매각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SM그룹이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사들이고 싶다는 의향을 밝힘에 따라 롱비치터미널의 매각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미국롱비치터미널의 2대 주주인 스위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매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M그룹은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를 마무리짓게 된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12일 법원에 ‘인수합병(M&A)추진 및 자문사 선정 허가’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매각절차를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미주와 아시아 두 노선의 영업권과 인력, 물류 시스템 등 무형자산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 5척이다.

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의 매출 절반 가량을 책임지던 소위 ‘알짜 노선’이다. 한진해운의 자산 중 가장 가치가 크지만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영업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규모로 연간 3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상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한 SM그룹은 지난 2013년과 지난 8월, 각각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세를 늘렸다. 이번 인수로 컨테이너선 5척과 미주노선, 롱비치터미널을 확보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가진 종합 해운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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