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잡아라”…사륜구동 기술 앞세운 BMW와 벤츠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겨울을 맞아 SUV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겨울은 사계절 중 기상 변화가 크고, 눈길, 빙판길 등으로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즌이다. 최근 수입차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잇따라 SUV, 사륜구동 기술을 체험하는 행사를 개최해 수입차 업계의 치열한 SUV 경쟁을 예고했다.

BMW는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에서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Drive)’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후륜구동 위주였던 수입차의 특성 때문에,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현상이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독 겨울철에는 수입차보다 국산차가 낫다는 인식이 있었으며, 당시 수입 사륜구동 모델의 출시 및 선택 비중도 낮았다. 

BMW x드라이브 퍼포먼스 데이 오프로드 시승 행사 사진 [사진제공=BMW코리아]

하지만 출시되는 수입차의 사륜구동 선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서서히 이 같은 편견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BMW에 따르면 2010년 전체 판매의 12.6%가 사륜구동 모델이었지만, 2015년 41.9%, 2016년 1~10월 기준 42.5%가 사륜구동을 택했다.

BMW 측도 ‘x드라이브’가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재 BMW 코리아 세일즈&제품 트레이닝 매니저는 “x드라이브 탑재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누적 출고 대수는 500만 대 이상으로 전체 판매의 36%에 달한다”며 “특히 사륜구동 수요가 높은 국내 경우 전체 판매의 4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급격한 와인딩 코스를 비롯해 오프로드를 60~80km/h로 달리면서 x드라이브의 강점을 체험했다. 시승차인 ‘X5 사륜구동 모델(xDrive M50d)’을 타고 달리자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차가 튀지 않고, 노면 위를 부드럽게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차가 노면 변화를 감지하면서 알아서 각 바퀴 힘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 극단적인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실시간 개입, ‘언더 스티어(코너링 시 무게중심을 잃고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이 매니저는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0:100 혹은 100:0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0.125초 만에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MW x드라이브 퍼포먼스 데이 오프로드 시승 행사 사진 [사진제공=BMW코리아]

BMW의 경우 1985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사륜구동 기술을 개발해왔다. 첫 기술이 적용된 ‘325i’에는 상시 사륜구동으로 앞, 뒤 바퀴의 구동력 배분 비율이 37:63으로 고정돼 있었다. 이후 1991년 ‘525ix’ 모델에 첫 도입된 전자식 사륜구동으로 그때그때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자율 배분했다. 2003년부턴 전자제어 시스템이 바퀴 회전 속도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각도, 액셀러레이터 위치, 측방향 가속도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모니터링해 구동력을 제어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결합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했고, 신형 ‘7시리즈’에 적용된 새 x드라이브는 앞바퀴에 전달할 힘이 필요 없을 때 연료 공급을 차단해 효율을 높인다. 주행 안정성은 물론 연비 향상까지 사륜구동 기술이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이 매니저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차는 많지만 BMW처럼 각각의 바퀴를 컨트롤하진 못한다”며 “x드라이브는 바퀴마다 개별적으로 제어가 가능해 4계절 어떤 노면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1일 메르세데스-벤츠도 SUV 체험 행사를 개최하며 맞불을 놨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쿠페(왼쪽), 더 뉴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경기도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더 뉴 GLE 쿠페& GLS 익스피리언스’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해 말 SUV 판매 비중을 두 자리 수로 성장시키고, 풀 SUV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며 “올해 현재 벤츠는 SUV 판매량을 3배 정도로 늘리는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벤츠 SUV 판매량은 745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2758대) 대비 2.7배 증가했다. 그중 벤츠의 4륜구동(4MATIC) 선택 비중은 압도적이다. 2015년 SUV 전체 판매 대비 4MATIC 비중은 52.6%였으나, 올해 1~10월 기준 사륜구동 선택 비중은 86%까지 치솟았다. SUV 구매 시 사륜구동 장착을 거의 필수로 생각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

벤츠는 이번 행사에서도 자사의 사륜구동(4MATIC) 기술력을 강조했다. 4MATIC은 1985년 E-클래스(W124)에 최초로 적용됐으며,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80여 개에 달하는 모델에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내서는 총 35개 모델에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상시 사륜구동 4MATIC 시스템은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 미끄럼 방지 조절장치와 연동 작동되면서 전후륜 차축 간 45:55의 비율로 토크를 분배한다. 뉴 제너레이션 4MATIC 시스템의 토크 배분은 전후륜 차축간 100:0부터 50:50까지 설정하는 등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실라키스 사장은 사륜구동 모델을 중심으로 SUV 공략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벤츠 코리아의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건 SUV 모델”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SUV 라인업 완성은 앞으로 벤츠 코리아 판매량 증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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