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금호타이어…직원 급여 급증 이유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최근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엔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 직원(5015명)들의 올해 3분기 누적 1인당 평균 급여 수준은 49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타이어 직원(6975명)들의 3분기 누적 평균임금인 4500만원을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간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금호타이어 직원보다 600만원 정도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3분기 누적 기준이지만,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한국타이어를 앞선 것은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지난 2012년 한국타이어가 인적분할한 뒤 금호타이어 급여 수준이 한국타이어를 넘어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상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금호타이어 직원보다 200만~400만원 정도 많았다.

물론 금감원 공시에는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2014년 평균 급여가 6100만원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단순 계산 착오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6400만원 정도에 이른 것으로 계산된다. 같은 해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는 6200만원이었다.

이 같은 금호타이어의 급여 상승은 지난 2014년까지 이어진 워크아웃으로 오르지 못한 부분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되며 회사 가치 평가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급여 등의 비용이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각 금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의 경영 배제를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가 직원들 급여 인상으로 따른 영향으로 보기 어렵지만, 경쟁업체에 비하면 실적이 매우 저조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급여 인상 추이 역시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65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8640억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미스매치를 둘러싸고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높다기보다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실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3분기 누적 기준 임금 수준은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보다도 낮다. 이 기간 넥센타이어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4600만원에 이르러 한국타이어보다도 1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역성장 행진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영 성과는 향후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경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 사업 전분야의 비용절감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급여 상승률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 비해 타이어 업체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자동차 구동에서 타이어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대 직원들의 임금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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