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지키겠다”던 남경필 경기지사, 반성문 썼다

‘보수정권, 나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했다’…SNS에 글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 “경기도의 아들 남경필이 대한민국의 딸 박근혜를 지켜내겠습니다.” 2014년 6ㆍ4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당시 남 지사의 연설 방송을 캡처한 과거 사진이 누리꾼 사이에서 확산되고있다.

독일을 방문중인 남경필 지사는 14일(현지시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던 그가 2년 6개월만에 반성문을 쓴 것.

[사진=인터넷에 올라온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 후보 연설 방송캡처사진]

남 지사는 “위대한 국민이 이뤄낸 평화로운 명예혁명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뿐입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100만 국민이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 맞습니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삼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과오의 한 가운데에 제가 서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르신들이 차가운 날씨에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책임에서 저 또한 조금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20여년 정치를 하면서 보수의 혁신과 성공을 위해 한 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했지만, 보수정권이 나라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참담한 현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행동 없는 말 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때로는 공익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남 지사가 이글을 올리자 한 누리꾼이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전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남 지사의 얼굴과 방송 자막 캡처 사진을 댓글 사진으로 올리고 반박했다. 이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타고 확산중이다.

성남시의회 김용 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려놓고 “ 짜가가 판친다”며 개탄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를 숙주로 기생했던 부패기득권을 혁파하는 질서의 재편이 시대정신이다. 어설픈 타협이나 정치적 협상으로 국민을 능멸하지 마라”고 남 지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국면에서, 차마 또 다시 용서를 구할 염치조차 없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받드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 죄인 된 심정을 밑거름 삼아 저부터 비우고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온전히 국민의 마음과 뜻으로 채워놓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즉시 대통령은 2선 후퇴하고, 이정현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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