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김기춘을 겨냥한 이유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박 정권의 부두목은 김기춘, 모든 사건 밝혀질 것”(2016년 11월), “도쿄행 비행기서 김기춘 부부 목격돼”(2015년 4월), “김기춘 빠진 청와대 개편, 의미 없다”(2015년 1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고소대군”(2014년 9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쏟아낸 말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3년 8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부터 김 전 실장을 추적해왔다. 결국 ‘최순실국정농단’ 사태로 100만명이 서울 도심에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분노하는 상황이 되자, 박 위원장은 김 전 실장을 최순실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으로 지목하고 주승용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김기춘 헌정농단 진상 규명위원회’를 꾸린 것이다. 김 전 실장을 반드시 국회증언대에 세우고 수사를 받게 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TV조선이 입수해 보도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진보인사들에 대한 대처를 주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함께 법원길들이기와, 대한변협 선거개입등을 시도하고, 만만회(이재만 총무비서관, 박지만 씨, 정윤회씨)가 비선조직으로 활동하며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다고 주장한 박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시민단체를 시켜 고발토록한 정황도 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박 위원장은 최순실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김 전 실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국민의당은 최순실과 김 전실장의 접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기춘 규명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순실 씨의 건물에 김 전 실장이 살았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국민의당은 우선 김 전실장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 입증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최 씨를 전혀 모른다고”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최순실 사태에서 나아가 김 전 실장의 과거 행적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2년 지역감정 조장을 기획한 이른바 ‘초원복집’사건에 연루된바 있고,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강 씨는 지난해 24년만에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실장은 이같은 전력으로 총선 낙선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결국 국회의원을 3번이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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