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도 트럼프경계령…“원유수입 제한, 경제혼란 초래할것”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겸 아람코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경계에 나섰다. 영국파이낸설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알팔리 장관이 트럼프가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기구(OPEC)에서의 원유 수입을 제한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우디 원유를 수입해 막대한 경제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알팔리는 이날 미국이 자유무역과 자본주의의 선봉장에서 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자본주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며 “미국은 원유 등 교환가능한 상품과 상호연결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공약이 실제로 이행될 지 확실하지 않다며 사우디 당국이 트럼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FT에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시작하면 다양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라며 트럼프 평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석유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가 기조가 지속되자 석유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재정에서 석유의존도는 여전히 크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유엔 기후협약에서 화석연료가 각국의 에너지 소비에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알팔리 장관은 파리기후협약이 “분수령이 되는 합의안”이라고평가하는 한편, 화석연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발언도 사실이라고 긍정했다. 알팔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사람들을 빈곤하게 만들고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비용을 감수할 수는 없다”라며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문재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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