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인천관광공사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의회 부회장인 이강호(남동3)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37회 인천시의회 정례회 문화복지위원회 인천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관광공사의 조직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혜경 마케팅본부장이 최순실 씨의 단골인 차병원과 차은택 씨의 개입 의혹이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본부장과 같은 시기에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황준기 사장도 오래전부터 최 본부장과 알던 사이고, 친형도 차병원 대표이사를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최 본부장이 최순실 씨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알게 됐다”며 “조사 결과 최 본부장이 차병원과 평창 올림픽 조직위에서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행정자치부 대변인실에서 홍보팀장과 홍보담당관을 지냈고, 이후 지난 2012년 2억원 상당의 차바이오텍(차병원) 주식 2만 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당시 최 본부장은 차병원의 컨설팅을 도와준 대가로 주식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지난 2013년에는 차병원그룹 기획총괄브랜드 전략실장을 지냈으며, 같은 해 6월부터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홍보부장으로 채용돼 1년이 조금 넘게 근무했다.

또 황준기 사장은 지난 2005년 경기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다 지난 2006∼2008년 3년 동안 행자부에서 근무했다. 그의 친형은 지난 2010∼2012년 3년간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최순실 씨는 2010년부터 7년 동안 차병원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병원 ‘차움’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 2012년 대선 전까지 차움을 이용했던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차은택 씨를 비롯한 ‘최순실 사단’이 각종 유령회사를 앞세워 수천억 원의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질의를 통해 최 본부장에게 “차병원의 VIP였던 최순실 씨도 회원이었기에 알게 된 것이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후 평창 올림픽 조직위 홍보부장으로도 간 것 아니냐”며 “인천관광공사에는 어떤 계기로 오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최혜경 본부장은 “최순실 씨나 차은택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인천관광공사 입사는 공모를 통해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황준기 사장도 이 의원의 질문에 대해 “형은 차바이오에 근무했고, 지극히 정책적인 일만 해 지나친 추측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에 대해 너무 억측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로 알려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들의 인사를 단행한 터라 유 시장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