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출석 않고도 수행 만점…평가교사 “못난 자식 감싸는 엄마 심정”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중고교 재학시절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정상적인 특혜 압력과 금품 제공으로 교육농단을 일삼은 최씨를 수사의뢰하고 정씨의 청담고 졸업 취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별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씨의 출신교인 청담고와 선화예중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31일부터 정씨의 출결과 성적관리 특혜 의혹을 비롯해 청담고이 승마특기학교 지정과정, 정씨의 입학경위, 승마협회 공문의 진위 여부와 제출 경위, 실제 대회 및 훈련 참가 여부, 금품 수수와 외압 등 부적절한 청탁 여부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특히 성적관리에서도 제기된 특혜가 사실로 드러났다 .

정씨는 2, 3학년때 교과우수상(체육, 운동과 건강생활)을 수상했다. 교과우수상은 상위 4% 안에 드는 1등급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하지만 감사 결과 실제로는 체육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담당 교사가 정씨의 수행평가 점수에 만점을 부여, 정씨가 부당 처리된 성적을 바탕으로 교과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2학년 1학기에 정씨의 수행평가 만점 처리에 대한 동급 학생들의 이의 제기가 있었음에도 담당 교사가 이의를 받아들이지않고 만점 처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출석도 하지 않은 정유라에게 국어과 수행평가 태도점수 만점을 부여하자 학생들이 항의했고, 담당교사는 “출석을 하지 않아 태도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기록됐다.

해당교사는 감사관을 통해 “출석을 하지 않아 태도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며 수행평가 태도점수 만점을 부여한 것은 “체육부에서 정유라를 방치한다는 미안함에 못난 자식 감싸는 엄마 같은 심정으로 만점을 부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정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이 과목의 성적을 모두 정정하고 교과우수상 기록 또한 삭제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정씨의 출신 중고교가 정씨에 대한 출결 관리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대회 참가 승인 등에서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또 최씨가 금품을 제공하고 교사에 대한 폭언과 압력 행사 사실도 확인했다”며 “교육청은 최씨의 전대미문의 심각한 ‘교육 농단’을 바로잡기 위해 정씨에 대한 졸업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혀 엄정한 출결 관리를 받지 않고 졸업한 정씨에 대해서 ‘졸업 취소’가 행정적으로 가능한지 법리적 검토를 거쳐 이 ‘농단’에 상응하는 적절하고 정의로운 조처를 취할 것이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결 관리 등 공정한 학사 관리, ‘공부하는 스포츠 학생’으로서 체육 특기자의 합당한 대회 참여와 학습권 보장에 대한 제도 개선안 등을 조속히 마련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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