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무릎 아프다고 무턱대고 수술? 별롭니다

-많은 연구결과 “운동으로도 회복 가능”
-수술군과 운동요법군 치료 효과 차이 없어
-수술은 오히려 시간과 돈 낭비하는 셈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중년에 퇴행성 연골 손상으로 무릎이 아프게 되면 무턱대고 수술부터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 운동으로도 치료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수술을 하는 것은 상당수 환자에겐 시간과 돈 낭비가 된다는 것이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ㆍ노르웨이ㆍ스웨덴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50세 성인 남녀 1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수술과 운동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모두 퇴행성 원인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됐으나 골관절염은 없는 환자들이다. 무릎 관절엔 충격흡수 역할을 하는 반달(半月) 모양의 디스크, 즉 반월상 연골이 있다. 이 연골이 손상되면 통증과 부종 등으로 걷거나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관절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중년 이후엔 외부 충격보다는 대부분 퇴행성, 즉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가 원인이다.

한 그룹은 내시경을 이용한 부분절제 수술 후 근육강화 등 운동요법을 받았다. 다른 그룹은 3개월간 1주에 2~3차례 전문가 지도 하에 운동요법만 받았으며 이후엔 환자 혼자 간단하게 일상적인 운동만 했다.

연구팀은 3, 12, 24개월째 두 그룹 간 치료 효과를 측정한 결과 “임상적 차이가 미미하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통증, 근육 강도,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할 때 신체 기능, ‘무릎 관련 삶의 질’, 부작용 등 모든 평가 요소에서 효과가 사실상 같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근육강화의 경우 운동요법이 “적어도 단기적으론 수술보다 더 나았다”고 했다.

연구팀은 “무릎연골 관절경 수술이 비교적 안전한 편이긴 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전 연구결과들이 여럿 있다”며 “부작용과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관절염이 없는 퇴행성 연골 손상 환자에겐 운동요법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든 구이얏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연골 내시경 수술의 장점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무시된 채 흔하게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료 낭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형외과계, 병원 및 보건당국 등은 분명한 증거가 없는 시술의 만연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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