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에게 물어봐야 하는 두 가지 질문

-그의 답변은?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배우 진세연(22)이 최근 종영한 MBC 사극 ‘옥중화’의 주인공을 맡아 6개월 넘게 옥녀로 살았다. 아역이 있는 역이지만, 20대 초반의 배우가 장편 사극의 여주인공을 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청률도 20%를 넘겼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면 속시원할 줄 알았는데 섭섭함이 남았어요.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진세연에게는 두 가지를 물어봐야 한다. 하나는 주위에 든든한 ‘빽’이나 ‘스폰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주연을 자주 맡았기 때문이다.

17살 때 ‘내딸 꽃님이’의 주연을 맡았고, ‘각시탈’과 ‘다섯 손가락’은 18살때 여주인공을 맡은 작품이었다. 이어 ‘감격시대’ ‘닥터 이방인’에서도 여주인공이었고 최근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했다. ‘옥중화’ 용어로 표현한다면 충분히 ‘뒷배’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만 했다.

“‘뒷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오해를 받아요. ‘옥중화’ 기사 댓글에 ‘옥녀가 비선실세다’라는 글도 있었어요. 저의 집안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에요. 사실 그런 안티나 악플들은 제가 연기를 잘해 없애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이 문제는 본인 대답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주위에도 물어봤다. 결론은 진세연에겐 ‘빽’이 없고 열심히 오디션을 보는데, 하겠다는 열의와 좋은 매너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옥중화’ 이병훈 PD도 그 점에서 진세연을 높이 평가했다. 진세연에게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는데, 끝까지 지켰다고 한다. 진세연은 나이 든 선배배우들과도 잘 어울리고 예의도 바르다.

종반부에 이르면서 밤샘 촬영이 이어졌다. 1박3일로 촬영할때 용인의 촬영장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 너무나 밝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룻 밤을 세면 얼굴이 약간 부어 더 예쁘게 보인다는 것이다.

명종 역의 서하준에 따르면 “진세연은 촬영장에서 한번도 잠을 자거나 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항상 웃고 있었다. 단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못봤다”고 말했다. 이어 서하준은 “진세연에게는 존경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 것 같다. 항상 긍정적이었다. 막바지때는 이틀에 한회 분량을 찍었다. 대사량도 엄청났다. 그런데도 잘해나갔다. 내가 놓치고 간 부분을 상기시켜주는 후배였다”고 회상했다.

진세연은 가수가 될 뻔 했다. 어릴 때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돼 춤과 보컬을 익혔다. 무대경험을 쌓아보는 차원에서 고1때에는 댄서로 3개월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광고모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쪽으로 빠지게 됐다. 진세연은 어릴 때부터 외모가 눈에 띄었는데다 적극성을 보이니, 연예 관계자의 선택을 받기가 쉬웠다. 그런 게 이어지다 보니 오디션이나 캐스팅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또 하나 진세연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연기력이다. 그동안 가끔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옥중화’에서도 연기력을 지적받기도 했다. 진세연이 ‘옥중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기력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연기를 못한 것은 결코 아니다.

노력을 통해 점점 나은 연기를 선보였고, 진세연만의 똘망똘망한 옥녀를 만들어냈다.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한 옥녀를 보여주었다. 다만,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래서 간혹 단조로운 패턴의 연기를 보여준 적도 있다. 


진세연은 구기 종목의 운동은 잘 못하지만 오래달리기 등을 재는 체력장만은 특급이다. 뚝심과 끈기는 누구보다 강하다.

“이병훈 감독님에게 1개월간 연기수업을 받고, 액션도 스쿨에서 미리 배워 촬영에 들어갔어요. 막상 들어가니 부담감이 몰려왔어요. 감독님이 잘하고 있다며 칭찬해줘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진세연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할지를 감독님이 잡아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발음과 발성도 중요하다고 하셨어요”라면서 “체탐인과 다모 역할은 괜찮았지만, 조직의 우두머리로는 조금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톤이 아닌 목소리를 내려니 어색할 수도 있었어요.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진세연은 “종반부에도 정난정과 관련된 사건들을 풀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겠지만, 억울한 백성들을 돕는 외지부 사례가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라면서 “윤태원(고수 분)과의 멜로라인도 적었어요. 종반 고수 오빠와 눈물을 흘리면서 포옹하는 신은 좋았지만 깊은 멜로는 없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진세연은 “옥녀 역할은 영웅담 판타지로 만화 처럼 비현실적이에요. 물론 여성 혼자 이뤄내는 캐릭터가 부족한 현실에서 옥녀가 속시원한 역할을 해내기도 했지만 ‘혼술남녀’나 ‘청춘시대’ 처럼 대학생들의 생활연기와 코미디 같은 것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진세연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싶어요.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선배 처럼 공감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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