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때문에…‘생존기로’ 선 창조경제혁신센터

-업계 “차기정권서 생존 장담하기 힘들어”

[헤럴드경제=이정환ㆍ손미정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불통이 튀면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예산삭감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가 지역 센터의 수장까지 ‘구인난’에 빠지면서 “사실상 차기 정권에서의 존립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제기된다. 

[사진=롯데가 전담기업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재 유통가에서 창조경제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와 CJ, 아모레퍼시픽이다. 롯데는 2015년 3월 개소한 부산센터의 전담기업이며 CJ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창조경제센터를 운영하는 데 이어서 지난해 2월 1조원을 투자해 현재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K-컬처밸리’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부터 다음카카오와 함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제2센터를 열고 제주뷰티 강소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 1년이 지난 현재 경쟁력 있는 창업ㆍ중소기업 발굴 및 우수 아이템 유통 및 수출에 대한 성과를 서서히 내고 있는만큼 ‘존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창조경제센터의 역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위기설이 나오게 되면 전담기업이나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ㆍ중소기업이 그간 내놓은 성과들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온다.

올해 3월 롯데가 전담으로 지원하고 있는 부산센터는 1년 5개월 동안(8월 기준) 81개의 창업ㆍ중소기업을 발굴ㆍ지원했다. 부산센터는 우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발굴과 판로개척을 통해 유통분야에서 약 133억원, IoT 생태계 조성 분야에서 약 30억원 등 총 163억원의 지원성과를 창출하며, 목표인 100억원을 대폭 초과 달성했다.

롯데 측은 금번 사태와 관련, 당장 센터의 존립이 결정나는 것은 아니지만 차기 정권에서의 생존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부산센터가 잘 운영되고 있고 지자체와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센터가 문을 닫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창조경제센터가 계속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했다. 

[사진=K-컬처벨리 조감도]

K-컬처밸리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CJ그룹은 앞으로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더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 여파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비선실세 의혹에 연루된 사업을 모두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그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예산을 줄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문제사업 예산 조정안’을 제출했다. 이 조정안에는 최순실, 차은택 관련 의혹 예산이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등 총 42개 항목, 3570억 7000만원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그 중 19개 항목의 731억7000만원을 삭감하겠다고 했다. 삭감될 항목에는 K-컬처체험관 운영비용을 비롯,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등이 포함됐다.

예산 삭감으로 인한 사업중단에 대한 CJ측의 우려도 높다. CJ의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예산 삭감 우려가 높아기조 있으며 차기 정부 출범 후 조직의 존속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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