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정현, 사면초가에 ‘친박원군’ 소집…“조기전대 그대로 진행”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소집했지만, 최경환ㆍ조원진 등 친박핵심 일부만 참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사면초가에 빠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자신이 최근 내놓은 ‘늦어도 12월 20일 대표직 사퇴 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실시’ 로드맵을 관철하기 위해서다. 취임 100일째 날이 곧 위기의 날이 된 이 대표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사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 참석해 이정현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사실상 ‘친박원군(親朴援軍)’을 한 자리에 모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당내 4선 이장 중진 의원 총 22명 가운데 실제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최경환ㆍ원유철ㆍ정갑윤 의원 등 친박계 일부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를 이장우ㆍ조원진ㆍ최연혜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이 장악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그들만의 회의’가 열린 셈이다. 이 외에 박완수ㆍ정운천 의원 등 회의 참석을 자청한 초선 의원 일부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리더십의 힘이 빠진 가운데 이 대표는 재차 ‘조기전대 로드맵’의 관철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당비를 내온 책임당원 수십만이 새누리당의 진짜 주인이자 주권자”라며 “누구에게도 당원의 권리를 뺏을 자격은 없다”고 했다. ‘자신은 28만 당원이 직접 선출한 당 대표인 만큼, 사퇴할 수 없다’는 논리의 반복이다.

이 대표는 이어 “2018년 8월 9일까지 임기이지만,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늦어도 12월 20일 깨끗히 물러나겠다고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이왕 나온 로드맵이니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조기전대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당내의 사퇴 압박이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면서, 향후 양측의 충돌도 전망된다.

이날 이 대표의 즉시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당협위원장들(김상민 수원시을ㆍ이준석 노원구병ㆍ최홍재 은평구갑ㆍ김진수 중랑구갑ㆍ이기재 양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 친위대를 동원해 맞불시위를 시작했다”며 “이는 당을 분열과 파괴의 극한상황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다. 즉시 사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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