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大 대학생, ‘하야 요구’ 동시행진

[헤럴드경제]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행진을 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15개 대학 학생들로 꾸려진 ‘숨은주권찾기’ 모임은 15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와 강남역, 신촌, 청량리 등에서 가면을 쓰고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두툼한 외투를 입은 이들은 눈 부분을 가리는 흰색 가면을 쓰고, 손에는 ‘박근혜는 하야하라’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었다.

이들이 강남역 11번 출구 옆 벽에 건, ‘박근혜의 위대한 업적은?’이라는 제목의 게시판에는 ‘국민대통합’, ‘우리 시민 의식을 전 세계가 알게 해줘서’,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박근혜 하야하라’ 등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이들은 지역별로 200∼300명씩 모여 각각 대학로에서 종각까지, 강남역에서 신사역까지, 신촌에서 홍대입구까지, 한국외대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다.

대학로 집회의 진행요원인 성균관대 대학생 최정윤씨는 “우리는 시위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평범한 학생들인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모였다”며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강남역 집회에 참석한 배지선(19·여) 씨는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이고 나도 교대생인데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며 “지난 12일 집회에 100만명이 모였는데도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고,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친구와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가면 행진에 대해 “참여자들이 가면을 씀으로써 평범한 한 국민으로서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가면의 상징적인 익명성이 더욱 활발한 토론을 끌어내고, 시위 참여자들끼리 동질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가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연세대 교수 440여명은 시국선언문에서 “이번 사태의 모든 비리와 부패 사슬의 정점에는 대통령이 서 있다”며 “정치적·도덕적·법적 정당성을 상실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교수들도 헌법 정신을 배반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국 103개 대학 교수 560여명은 ‘국정화 폐기를 위한 전국 역사·역사교육 대학교수’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교육부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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